[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147>스타트업에게 변화는 언제나 기회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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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많은 창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였다.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일견 코로나19와 같은 이슈는 아직까지 자리매김한 기업이라 보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으로 인식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할 경영 환경을 오히려 기회가 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부 설문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응답이 42.5%로 부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응답(32.3%) 보다 높게 조사됐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환경변화로 인한 신규사업·아이템 발굴'(64.6%), '비대면 연계 서비스(홈코노미, 온라인 교육 등) 산업확대'(40.0%) 등을 꼽고 있었다. 이 밖에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용이(33.3%),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32.1%) 등 설문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는 비대면 시장에 주목하고 있었다.

스타트업들이 선택한 코로나19 이후 유망 산업분야는 1순위가 진단키트, 마스크, 원격의료 등 의료 분야였다. 2순위는 온라인 교육, 돌봄 서비스 등 교육 분야, 3순위는 온라인 신선식품·쇼핑, 구독경제, 무인점포 등 소비 분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코로나19를 위기로 여기는 스타트업(32.3%)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73.0%)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많은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 요인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존에 자리매김한 여러 산업에 본인들이 가진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변화 요인 내지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인식은 금융시장에 투영된 많은 투자자들의 심리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것은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의 분야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전혀 다른 분야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섹터지수에 포함된 428개 종목 중 헬스케어·인터넷·게임·미디어 등 신산업 부문의 시가총액은 305조2000억원(6월26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30일(203조5000억원)에 비해 49.9%나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기계장비·건설·철강·은행·보험 등 전통 제조 및 금융업종의 합산 시총은 같은 기간 314조1000억원에서 245조8000억원으로 21.7% 줄어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ICT, 미디어, 헬스케어 등 신산업 부분의 시총은 100조원 넘게 증가한 반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전통산업은 70조원가량 급감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연구소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들을 살펴보면 2021년 경기 회복 국면을 K자형 회복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이다. 2021년 경기 회복 국면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일부 산업에게만 기회요인으로 작용해 한쪽은 상승하는 반면, 다른 쪽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앞서 열거한 내용을 종합할 때 2021년은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산업구조 자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한 해로 보인다. 지금 내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 모델은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것인지 새해를 맞아 한번쯤 점검해 보기 바란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