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근홍 수세 지사장 “오픈 소스 리눅스 생태계의 새로운 선택지 될 것”

최근홍 수세(SUSE)코리아 지사장.
최근홍 수세(SUSE)코리아 지사장.

 
“수세(SUSE)는 오픈 소스 리눅스 생태계의 강력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겁니다. 멀티 클라우드와 다수의 쿠버네티스로 복잡해진 기업 IT거버넌스를 전사적 관점의 최적 총소유비용(TCO)로 구현할 것이고, 파트너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겁니다.”
 
수세(SUSE) 코리아의 새 수장을 맡은 최근홍(52) 지사장을 지난 26일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났다. 지난 해 말 SAP코리아를 떠나 수세에 둥지를 튼 최 지사장은 고객에게 본연의 오픈 소스 이상에 기반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 정비, 파트너사 협력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픈 소스 생태계에서 미약한 존재감에 그쳤던 수세를 레드햇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부각시키겠다는 포부를 인터뷰 내내 강하게 드러냈다.
 
◇ 또 다시 제기된 TCO 절감 이슈...“수세는 강력하며, 작고 겸손해”
 
IT거버넌스에서 TCO 절감은 오래됐지만 현재 진행형인 이슈다. 기업이 오픈 소스 리눅스를 통해  IT 시스템의 효율화를 이뤄갔지만, 세부 영역에서 중복되고 백화점식 제공으로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수세 코리아의 진단이다. 오픈 소스 리눅스의 등장이 거대 유닉스 시스템의 다운사이징을 통한 TCO 절감을 위해서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리눅스도 제2의 TCO 절감을 논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른 셈이다.
 
특히 레드햇이 오픈 소스 생태계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올라섰고, 강력하게 시장에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TCO 관점에서 보면 비용이 많이 들고 직접적으로 필요치 않은 수많은 콤퍼넌트가 들어가 있다고 최 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수세는 오픈 수세 커뮤니티와 엔터프라이즈 상용이 견고하게 잘 결합해 있고, 이는 고객에게 고성능에 안전성과 강력한 보안을 보다 나은 TCO 관점에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위해 조직의 정비와 파트너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 툴 제공 등 유기적 지원 체계 구축도 병행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의 경우 이 같은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기업내 사업단 별로 혹은 사업부별로 별도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관리를 위한 쿠버네티스 서비스도 아마존과 MS, 구글 등이 각각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중복의 문제를 전사적 차원에서 거버닝하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가 이 같은 요구 사항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IT거버넌스를 통한 TCO 절감이 최근 인수한 랜처 랩스로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랜처 랩스는 클라우드와 쿠버네티스의 멀티화한 환경을 고객이 원하는 클라우드와 쿠버네티스 환경으로 쉽게 적용시키고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최근홍 수세코리아 지사장.
최근홍 수세코리아 지사장.

 
◇ SAP 하나DB와 같은 성공적 협업 사례 만들 것
 
수세 리눅스는 전세계 ERP 시장의 강자인 SAP이 선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SAP은 시스템의 80% 이상을 수세 리눅스를 통해 구현했고, SAP 클라우드와 SAP 하나DB가 수세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가운데 하나DB는 성공적 협업 사례로 꼽힌다. SAP코리아가 서울대 차상균 교수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트랜잭트 인 메모리’라는 벤처를 인수해 개발한 것이 SAP 하나DB다. 이 같은 혁신적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 지사장의 포부 가운데 하나다.
 
이것은 SAP에서 수세로 옮기는 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SAP코리아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에서 SAP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무수히 했고, 그 기반이 되는 오픈 소스에 자연스레 관심이 컸다고 한다.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신 기술의 빠른 적용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함께 할 예비 유니콘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것. 제2의 하나DB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홍 지사장은 “한국은 앞선 혁신 사례과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리셀러 협력 단계를 넘어 제품으로 결합되는 견고한 협력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세는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쿠버네티스 컨테이너라이징 시장에서 랜처 랩스를 앞세워 새로운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며, 이는 국내 로컬 오픈 소스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3년까지 매년 두 배씩 성장해 전세계 매출 10억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낙영 기자 nyseo6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