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 '솔솔' 소비심리 꿈틀...패션·뷰티 분위기 반전 기대↑

백화점 3사, 지난주 매출 80% 이상 ↑
명품·의류·화장품 등 상승세 힘입어

올영세일이 진행중인 올리브영 신촌 타운 매장에서 20대 고객들이 기초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올영세일이 진행중인 올리브영 신촌 타운 매장에서 20대 고객들이 기초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완연한 봄 기운이 물씬 풍기면서 패션, 뷰티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기온이 상승하자 야외 활동이 늘며 침체된 소비 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패션, 뷰티업계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으로 올 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주인 지난 주말(5~6일)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 96%가 급증했고 롯데백화점이 82%, 현대백화점 80.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판매량이 121% 늘었고 이어 여성패션 106.1%, 스포츠 96.7%가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동 상품군 판매량이 무려 234% 급증했고 화장품 매출도 84% 늘었다.

아동 상품군과 화장품, 스포츠 등 품목 판매량이 큰 폭으로 신장하며 패션, 뷰티업체들은 그 동안 침체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회복세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소비 침체 분위기로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낸 여성복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쉬'의 국내 판권과 라이선스 계약을 따냈고 젊은 층을 겨냥한 'JSNY'에서도 봄·여름 시즌에 맞춘 여성복 컬렉션을 내놨다.

봄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고 있는 '뉴발란스'는 신상품 출시 이후 지난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6% 늘었다. 뉴발란스는 이달 스테디셀러인 '991'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UK 라인의 뉴 컬러를 오는 19일 발매한다. 이와 함께 디나이너 브랜드 '카사블랑카'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뉴발란스 키즈에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이뮤'와 손잡고 13종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 봇물이 터진 화장품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몰의 지난 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9%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8일 진행한 대규모 정기세일 '올영세일'에서 특히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ODM 수주도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 작년 가장 타격이 컸던 색조화장품의 경우 기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