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내비' T맵, 3년 만에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카카오내비와 격돌

'1등 내비' T맵, 3년 만에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카카오내비와 격돌

모바일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 '티맵(T Map)'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 3년 만에 내비게이션 서드파티 앱 지원을 시작했다. 그동안 카카오내비가 단독으로 서드파트 앱을 지원했으나 구글이 정책을 바꾸면서 진입에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이용자도 티맵 이용을 위한 차량 내 스마트폰 거치대가 필요 없어지면서 티맵이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유지하고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안드로이드 오토 상용버전을 정식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등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최신 차량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 출시하면서 내비게이션 파트너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낙점, 카카오내비만 단독으로 제공했다.

티맵은 2018년 애플 '카플레이'의 내비게이션 서드파티 앱으로 카카오내비와 함께 선정됐으나 안드로이드 오토 베타테스트는 지난해 말에야 시작했다. 지난 5개월간 베타 테스터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 안정성을 검증한 뒤 이번에 정식 출시했다.

1850만명의 티맵 가입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정식 상용버전은 △최근목적지 △즐겨찾기 △주변검색 △안심주행 △경로안내 및 경로옵션 변경 △항공지도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일부 차종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한 경로 안내까지 지원한다.

티맵의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은 시장 점유율 유지에 긍정적이다. 국내에는 애플 iOS보다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전까진 티맵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스마트폰 거치대를 차량에 장착해야 했다.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린 카카오내비는 이용자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오픈API를 제공해 티맵 생태계를 확대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해 폭넓은 이용자 기반 경쟁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종갑 티맵모빌리티 티맵라이프그룹장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상용버전 정식 출시로 티맵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티맵의 강력한 기능들을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