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 "청호 DNA가 업계 최고&최초 제품 만든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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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 사진=김민수 기자>

국내 정수기 산업은 1990년대 초반 본격 태동했다. 1990년 정수장 발암물질 검출 사건,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등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고속 성장을 시작했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정수기 산업에서 항상 '최초'와 '최고' 타이틀을 선점한 회사가 있다. 업계 최초 얼음정수기, 커피머신 정수기, 언택트 정수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정수기 시장 프리미엄 스탠더드를 만들고 있는 청호나이스 이야기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는 비결을 '청호 DNA'로 설명했다. 청호 DNA는 남다른 생각, 남다른 기획, 남다른 제품, 남다른 서비스로 요약된다. 대표이사 취임 2년 차를 맞는 오정원 대표에게 '청호 DNA' 가치와 미래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홍기범 전자자동차부장

-청호나이스 대표로 취임한 지 2년 차, 주력했던 분야를 꼽는다면.

▲취임 후 역점을 둔 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과거 청호나이스는 멤브레인(RO) 방식 정수기에 주력했다. 일명 '역삼투압 방식'으로 불리는 정수기다. 이 제품은 완벽에 가까운 정수 성능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좀 더 크기가 작고 사용이 간편한 직수 정수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직수 정수기 비중이 커진 것이다.

홍기범 전자신문 전자자동차부장과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김민수 기자
<홍기범 전자신문 전자자동차부장과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김민수 기자>

청호나이스도 변화가 필요했다. 시장 크기가 확 커진 직수 정수기 시장에 청호나이스도 뛰어드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남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필터 기공 사이즈가 커서 정수 능력이 떨어지고 찌꺼기가 쌓이는 직수 정수기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회사는 직수의 단점을 극복한 청호 셀프 직수 정수기를 개발했다. 멤브레인 장점을 직수 정수기에 적용한 혁신 제품이다. 청호나이스는 청호 셀프를 출시하면서 RO멤브레인 정수기에 집중돼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했다. '직수 정수기'하면 SK와 LG만 생각했던 소비자들이 점차 청호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정수기 시장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업계 최고 기술을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호 DNA에 대해 추가 설명한다면.

▲지난 28년간 청호나이스는 얼음 정수기, 커피머신 정수기, 언택트 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 청정기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최초로 출시했다. 청호가 만들면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곤 했다. 최근 얼음 정수기가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2003년 세계 최초로 얼음 정수기를 출시하며 시장을 처음 만든것도 청호나이스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
사진=김민수기자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 사진=김민수기자>

'청호나이스' 하면 늘 따라붙는 '제품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이는 지난 28년간 기술 개발에 있어선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은 고집스런 회사 경영 방침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최근 정수기 시장은 SK, LG 등 대기업의 참전으로 시장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시장 크기는 커졌지만 그만큼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결코 쉽지 않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청호나이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기 때문이다. 일례로 남들이 비슷한 공기청정기를 내놓을 때 청호나이스는 더 미세한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울파 필터를 적용했다. 하나를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기획하려는 청호DNA가 있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 하면 역삼투압 정수방식에 대한 고집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 청호나이스는 199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멤브레인(RO) 필터를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방식의 제품을 선보여왔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커졌지만 물 속 이물질을 걸러내 깨끗한 물을 마신다는 정수기 본연의 목적으로 보면, 역삼투압 정수 방식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정수 방식이다.

청호 언택트 정수기
<청호 언택트 정수기>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마이크로미터(㎛) 기공 사이즈의 초정밀 분리막을 적용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 불소, 질산성 질소 등 유해 이온성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필터다. 최근 몇 년간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가 사이즈도 콤팩트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보니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더 믿고 마실 수 있는 정수기는 RO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해외 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청호나이스는 창업 초기인 1994년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청호나이스는 2007년부터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해서 중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 유일의 정수기 업체다. 중국 회사와 합자회사를 세워 기술 로열티를 15년 가까이 받아온 회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중국 대륙에서도 기술 노하우를 인정 받았다는 이야기다.

최근엔 북미 시장 수출이 많이 늘었다. 미국 컬리건(Culligan)사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한 정수제빙기가 판매 호조다. 해당 제품 판매는 물론, 회사 얼음 정수기 북미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전체 수출액을 올해 상반기 중에 달성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늘릴 생각이다. 국내 시장은 성숙한 시장이라면 해외에는 성장할 여지가 많은 나라가 다수다. 아직 국내 매출 비중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작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회사는 해외 매출을 국내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다소 '올드(old)'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처음에 청호나이스에 합류했을 때 내가 가졌던 생각도 비슷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는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올드'라는 단어는 고루하다는 부정적 어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정적이고 신뢰성이 높다는 긍정적 이미지도 내포한다.

개인적으로 28년간 '정수기'라는 당시로선 혁신적이지만 마이너했던 제품을 주류 시장으로 확대시켰고 세계 최초 타이틀의 제품을 여러 개 내놓은 청호나이스 역사를 보며 굉장히 대단함을 느낀다. 대기업이 아니고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마케팅이 아닌 '제품'에 있었다. 제품이 좋다는 본연의 자신감, 제품에 대한 진솔함이 청호의 핵심 DNA 중 하나다.

물론 앞으로 청호나이스가 변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방문 판매 중심 플랫폼은 지속 강화하겠지만 온라인 중심 영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MZ세대와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야 한다. 이는 청호나이스 내부 인식 변화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존에 하던 사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결국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호나이스는 앞으로 어떤 확장이 가능할까.

▲청호나이스는 앞으로 더 신선하고 발랄하고 젊은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청호나이스는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1~2인 가구가 더욱 늘어나고, 이들이 핵심 소비층이 될 것이다. 누가 나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도 많아질 수 있어 자가관리 선호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청호나이스는 1~2인 가구이지만 이 제품만큼은 꼭 제대로 구입하겠다는 '명품 제품'을 만들고 싶다. 마케팅도 결국 제품이 좋아야 효과가 있다. 우리가 타깃하는 MZ세대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제품들을 지속 만들어 낼 계획이다.

-지난해 청호나이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비결은 무엇이었나.

▲청호나이스는 얼음 정수기, 커피 머신 정수기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많이 선보였다. 지난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 실제 작년과 올해 정수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얼음 정수기인 것을 보면 이런 주장이 설득력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제품 다양화 전략 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해도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특히 주력제품인 얼음정수기 판매가 작년 상반기보다도 30% 이상 늘었다. 올해도 작년에 버금가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다.

-최근 출시해 화제를 모으는 업계 최초 '언택트 정수기'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청호나이스는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초' 제품만을 선보여 온 기술 중심 기업이다.

언택트 얼음정수기는 청호나이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매우 힘들었고, 감염에 대한 염려가 많았다. 정수기는 일반 가정에서의 사용은 물론 실제 다중 이용 시설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청호나이스는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사용자들의 걱정과 염려를 없앨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다. 이러한 결과 출시된 제품이 바로 언택트 얼음정수기다. 끊임없이 소비자 트렌드와 선호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올해 6월에 언택트 정수기가 출시됐는데 현재 판매 추이로 본다면 올해 안에 1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곳곳에 써붙인 '952'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90% 고객 재유입, 신규 매출 50% 확대, 지금보다 2배 성장하자는 슬로건이다. 렌털 사업은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렌털 비즈니스에선 그래서 고객 '재유입'을 중요하게 본다. 충분한 계정 수를 가졌다고해도 안주할 수 없다. 뺏고 빼앗는게 바로 렌털 시장이다. 계속해서 신규 매출을 확대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물론 단순한 마케팅 드라이브 가지고는 어렵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 하는데 전 직원이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다. 정수기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정수기 계정 등을 넓혀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제품으로 렌털 계정을 확대하는 것도 관건이다. 청호나이스 온라인 매출이 매해 2배 이상 늘고 있다. 이는 정수기만 가지고 이뤄낸 것이 아니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혁신 제품들, 경우에 따라서는 아웃소싱 제품들도 카테고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제품만 있어선 안되고 청호나이스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줄수 있는 가치를 함께 담아야한다.

-어떤 경영자가 되고 싶나.

▲경영자에게 바라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오너가 바라는 시선, 또 하나는 임직원이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 둘을 모두 긍정적으로 충족시키고 싶다.

매출과 수익을 늘리면서 임직원이 원하는 복지를 갖춘 기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인재를 채용하고 지키는 것이 또 관건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겐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다. 직장을 여러번 옮겨다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이 인재를 오래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 경영자로서 제대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제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서 유능한 직원이 지속적으로 다닐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직원에게도 더 좋은 환경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기업은 한사람의 아이디어로 성장할 수 없다. 여러 임직원과 소통해 회사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발전하고 싶다.

◇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는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고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졸업했다. 1987년 11월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까지 약 30년간 근무하며 터키법인장, RAC 사업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에이스냉동공조 대표이사(사장)를 거쳐 2019년 청호나이스에 합류했고, 2020년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리=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