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연루 車 이동경로 추적 툴 개발...테슬라에 첫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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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범죄 연루 차량의 이동 경로를 사후 추적하는 툴을 개발, 테슬라에 처음 적용했다.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기록된 위치정보를 시각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사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각종 데이터 활용과 수사 협조에 다양한 제약이 있는 수입차 관련 사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 디지털포렌식팀은 '테슬라 차량 위치정보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 전국 수사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이동 경로를 파악할 때 활용하던 방식을 자동차에 응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차량에 기록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테슬라 지원 없이도 단독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업체로,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다. 경찰은 국내 테슬라 차량이 많아짐에 따라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테슬라 등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내비게이션 정확도 개선과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 제고 등을 위해 개인정보 동의를 거친 차량에 한해 위치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해당 목적 이외에는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해외 기업들은 고객 개인정보 보안에 민감, 중대 범죄라도 수사협조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추적 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테슬라의 협조 없이도 차량의 이동 경로 등 위치정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물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거나 사용자의 임의 제출을 받아야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차량에 저장된 위치 관련 수치 정보가 지도 위에 시각화돼 이동 경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이 차량을 해킹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을 지원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부당한 개인정보수집 문제도 없다.

프로그램 개발은 최근 몇 년간 차량의 전장화가 이뤄지면서 가능했다. 대다수의 차량이 위성항법장치(GPS), 카메라, 저장장치, 통신모듈 등을 탑재하고 블랙박스 영상뿐만 아니라 위치정보까지 기록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의 일종인 '대시캠'으로 영상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를 포함한 '제이슨'(JSON) 파일을 생성한다. 해당 파일은 위도, 경도 등의 좌표를 담고 있다. 기존 수사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의 엑셀로 열 수 있었지만 위도, 경도 등의 수치 정보를 직접 지도와 대조해야 하는 등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은 걸린다.

차량 위치정보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 전국 경찰청에 배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수사 편의를 위해 해당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완성차별로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 달라 개별적으로 개발이 필요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직접 데이터를 확보해 입력하는 방식으로 (임의로 모든) 테슬라 차량의 위치 추적을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수사관이 용의자, 피해자 등의 차량 이동 경로 파악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