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통 때리기 안타깝다" 이명근 부일기획 대표

동백통 관련 문제 제기에
"사실 관계 제대로 파악하고 지적해 달라" 호소

이명근 부일기획 대표.
이명근 부일기획 대표.

“지역 기업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일인데 왜 이리 태클만 걸어 오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명근 부일기획 대표가 최근 '동백통' 론칭을 앞두고 나온 시의회와 일부 언론 '동백통 때리기'에 불괘한 감정을 드러냈다. 부일기획은 부산 공공배달앱 동백통 총괄 운영사다.

이 대표는 “동백통 기획 초기 단계에서 준비 과정, 현 상황까지 제대로 알고 때려 달라”고 말했다.

부일기획은 동백통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한 기업이 아니다. 이 대표가 한때 사업 실패 후 재기를 위해 만들었다. 광고 기획,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IT) 컨설팅을 주요 비즈니스로 전개하며 3년여 만에 이 대표 말로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회사'로 성장했다.

2년여 전 공공배달앱이 전국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산시도 공공배달앱 도입을 검토하며 동백통 전신인 '부산공공모바일마켓앱' 개발을 시작했지만 △위탁 개발사 역량 부족 △이해 관계 △부산시 지원 미비 △소상공인 무관심 등으로 표류했다.

그는 “당시 선배 기업인이 요청해 잠시 도와주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참여했다. 중간에 손을 떼고 싶었고, 뗄 수도 있었지만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임직원 반대를 무릅쓰고 기존 비즈니스를 정리하면서까지 동백통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언론이 주장한 '포스 추가 설치로 가맹점 부담 증가' '배달 직영에 따른 공공배달앱 사유화'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그는 “고액 수수료가 문제인 민간 배달앱뿐만 아니라 지금은 어느 정도 배달망을 갖춘 배달대행사까지 점차 배달료를 인상하며 소상공인에게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 포스 단말기 추가 설치는 소액 통신료만 부담하면 동백통과 기존 여러 배달대행사를 쉽게 연결할 수 있고, 배달료에 따라 배달대행사를 선택할 수 있어 이익이다. 다양한 가맹점 애로사항을 현장 상황에 맞춰 해소하고자 고민하며 어렵게 찾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입장에서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동백통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하는 이명근 대표.
가맹점 입장에서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동백통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하는 이명근 대표.

사유화 주장에 대해서는 “동백통은 구·군마다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 민간 중개센터를 선정, 소상공인과 수시로 접촉하며 혜택을 알리고 가맹점을 늘려가는 방식”이라면서 “이 또한 대형 민간앱과 경쟁하면서 시 전역에 공공배달앱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가장 적합한 체계를 고민해 도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9월 론칭 및 준비 부족에 대해서도 “현재 1만개 정도 가맹점을 확보했다. 가능한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후 서비스를 시작해야 다소 부족해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먹힐 수 있다”면서 “우선 연제구부터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지자체, 지역 상인회 등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업가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저는 단기 이익에는 관심없다. 수년 후를 내다보며 초기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서 현재 거둬들이는 돈 없이 월 수억원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로 동백통을 활성화하면 지역 경제에 기여하며 부일기획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이 점을 전 직원과 지역센터에 설명하고 설득해 끌어 가고 있다”면서 “가맹점 확보와 서비스 안착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실에 기초한 문제 제기는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대부분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