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국산화한 열차 핵심 기술 및 인프라 상용화가 이어지고 있다.
철도연은 승강장안전문(PSD) 전자식 잠금장치에 이어 자동열차운전제어장치(ATO)와 ATO 정차모듈을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 기술은 정부로부터 중요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발표한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술 총 4건 가운데 3건이 철도연 기술이다.

이 가운데 PSD 전자식 잠금장치는 안전문을 전자식으로 잠그는 제품이다. 평시에는 문 개방을 막아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비상시 선로 측에서 개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일본, 독일산 제품이 국내에서 주로 쓰였다. 제품 보증기간이 끝날 경우 자체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대구도시철도에 사용할 잠금장치를 개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에스티이엔과 함께 2017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2·3호선 역사에 단계적으로 납품 중이다.

조봉관 ICT대중교통연구팀 연구원은 “일본산 제품은 좌·우측 문에 쓰는 잠금장치가 나뉘어 있는 반면에 우리 제품은 혼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국산화 및 표준화를 통해 서울과 부산 도시철도로 제품 활용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TO 관련 기술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ATO는 열차 자동주행과 정위치 정차를 제어하는 차상신호장치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모두 활용된다.
철도연과 그린시스템, 서울교통공사가 노후화된 외산제품 대체를 목표로 국산화했다. 운행 중 상황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정차 정확도를 높였다.

철도연은 제어 알고리즘과 HW를 맡았고 그린시스템은 SW 및 기능 검증, 시험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요구사항 도출과 시험지원 역할이다. 이르면 올해 서울 5호선 전동차에 적용될 전망이다.
ATO 정차모듈은 특정 주파수 신호로 정차 위치를 알려줘 ATO 오차를 바로잡는 지상장치다.
철도연과 혁신전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공동 개발했으며 송신부에 전력 사용량이 적은 증폭기를 적용해 전력을 40% 이상 절감했다. 수신부에는 디지털 필터링을 적용해 저전력 신호도 깔끔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대구 도시철도 1호선에 적용될 전망이다.
김정태 열차제어통신연구팀 연구원은 “추가 연구로 범용성을 더할 예정으로 관련 기술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