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11일 SK증권이 12월 결산 거래소와 코스닥 주요 IT기업 65개사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액은 27조3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9.6% 늘어났다. 매출에 비해 수익성 호전은 더욱 두드러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6%, 전분기에 비해서는 414.1% 증가한 4조895억원이었다. 순이익은 각각 52.9%, 14.9% 증가한 2조7627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요 비 IT기업 97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 2.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올 1분기 실적에서는 단연 IT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전우종 SK증권 팀장은 “올 1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IT기업의 실적 호전과 비 IT기업의 상대적 부진으로 요약된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로 비용이 절감된 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흑자폭 확대가 1분기 실적 호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 순익 사상 최고치=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삼성전자가 D램 가격상승과 정보통신부문의 호조지속으로 1분기 순이익이 지난 2000년 3분기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2분기 D램가격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원가도 같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으며 KT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터넷부문의 매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의 고용량 MLCC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며 1분기 경상이익이 1000억원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에서는 KTF와 LG텔레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7.5%, 33.5%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나로통신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실적호전주는=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IT기업으로는 극동전선·더존디지털웨어·신도리코·신세계I&C·웅진닷컴·이루넷·한국단자·휴맥스·CJ39쇼핑·KTF·LG홈쇼핑·SBS 등 12개사였다. 또 더존디지털웨어·비트컴퓨터·신세계I&C·웅진닷컴·태산엘시디·한국단자·휴맥스·CJ39쇼핑·KTF·LG홈쇼핑 등 10개사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증가율이 15% 이상이고 영업이익증가율이 30% 이상이면서 납입자본이익률이 20%를 넘는 대표적인 1분기 실적호전 기업으로 꼽혔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 1분기에 흑자전환된 IT기업으로는 광전자·나리지온·네오위즈·다산네트웍스·다음커뮤니케이션·대덕전자·디아이·쌍용정보통신·에스넷·우영·원익·케이씨텍·페타시스·한국정보공학 등 22개사인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도 IT·코스닥 중심 회복 뚜렷할 듯=SK증권은 2분기에도 IT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회복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대폭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IT부문 이익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며 비 IT부문도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증가율이 확대되며 올해 연간으로는 점진적인 경기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기업으로는 싸이버텍홀딩스·파인디지털·하나로통신·핸디소프트가 꼽혔다. 모아텍과 삼영전자·신도리코·팬택 등은 2분기 실적호전 예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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