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장비 업계의 수주·출하 비율(BB율)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을 기록했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 PC 교체수요 및 휴대폰·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정보기기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망 및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상반기 중 PC 교체수요 등에 힘입어 D램·플래시 메모리·CPU등 반도체 소자를 비롯, 반도체 장비·재료 등 반도체 경기가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반도체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발표된 북미 반도체장비 BB율은 경기의 선행 지표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반도체장비는 물론 관련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증권 박정욱 연구원은 “북미 반도체장비 업계 BB율이 1.0에 도달한 것은 장비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반도체 전공정 가동률이 90% 이상이고 공급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 역시 “반도체장비 업계 BB율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경기에 6∼10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반도체 경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있지만 PC 교체수요의 확대, 휴대폰·디지털카메라·디지털TV 등 디지털 기기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년 1∼2분기 중에 전반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는 내년 상반기중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PC교체 수요 등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반도체 장비 BB율이 개선되면서 미래산업·아토·신성이엔지·케이씨텍·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장비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반도체 업종의 성장세는 내년 1∼2분기 중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지난 21일 발표한 반도체 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도 전세계 예상 PC대수는 PC교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1억6000만대 대비 10.4% 증가하고 모바일 PC의 성장률 역시 21%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D램 수요가 최대 4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 역시 내년도 세계 메모리 시장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396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며 특히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34% 성장하면서 반도체 메모리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 내년 1분기 중에 반도체·반도체장비 등에 집중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반도체경기 \`청신호\`…미래산업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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