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LCD패널 업체가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업체를 앞지른 것을 놓고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200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AUO·CMO 등 대만 업체가 삼성전자·LG필립스LCD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에 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과 장기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 두 가지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대만 업체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7세대 관련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민후식 연구원은 “대만 업체의 상대적인 수익성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40인치 TV시장이 확대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 LCD업체들의 수익구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업체가 선발주자로서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 약화가 기조적인 현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재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특성상 선제 설비투자만으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고 △해외 주요 재료·장비업체가 한국 업체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대만 업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고 △선발 업체는 시장 개척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지만 오히려 수혜는 후발 업체가 누릴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한편 대만 업체 실적개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LCD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두 증권사 모두 ‘중립’으로 조심스러웠다.
한국증권은 “현재 LCD산업은 성장 최고치 국면 전 단계기 때문에 조정국면에 대한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도 “대만 업체의 현금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차기 투자의 적극성 여부가 주목된다”며 “한국·대만간 출혈 경쟁으로 깊은 하락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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