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음악 흥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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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복제 문제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 온 디지털음악 시장이 새로운 도약기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음악 업계에서는 △음악사이트의 잇따른 코스닥 상장 △휴대폰 DRM호환 작업 본격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의 3가지 호재로 인해 디지털음악의 성장엔진에 추진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음악업계는 최근의 이러한 3대 호재가 디지털음악시장의 유료화 정착을 앞당기고 내년 디지털음악시장 규모를 올해에 비해 50∼70%성장한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음악 시장은 음반업계의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도 매년 평균 40%의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MP3 불법복제 및 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한계에 부딪쳐 왔다.

 ◇온라인음악 사이트 잇따라 상장=소리바다·벅스·맥스MP3 등 온라인음악 사이트들이 최근 코스닥에 잇따라 진입하고 있는 것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P2P 음악사이트인 소리바다가 유료화 실시와 동시에 코스닥 상장업체인 바이오메디아와 합병, 거래가 시작됐다. 이에 앞서 벅스가 로커스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맥스MP3도 메디오피아(현 엠넷미디어)에 인수합병되며 코스닥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 온라인음악 사이트들은 앞으로 디지털음악 테마주를 형성하며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 DRM호환도 분기점=SKT와 KTF 등 폐쇄적인 DRM 정책을 펼쳐온 이통사들은 자사 휴대폰 DRM을 호환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내년초부터는 일반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구입한 음악 파일을 SKT와 KTF의 휴대폰에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음악 사이트들은 SKT와 KTF 휴대폰에 대한 음원공급을 독점했던 이통사 음악사이트인 ‘멜론’이나 ‘도시락’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이 디지털음악의 시장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 활성화를 가능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 호재=대기업이 음악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음악펀드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현재 2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에 이어 KTF도 지난달 CJ뮤직과 공동으로 향후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조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음악업계는 이같은 대규모 자본의 음악시장 투입이 음악기획·제작·유통시스템을 투명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관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장은 “무엇보다도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며 “내년에는 디지털음악 시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