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복수표준 승부수 띄운다

정부, 국제표준화 3차 회의서 제안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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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오는 22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IPTV 국제표준화 3차 회의에서 미국식과 유럽식을 모두 수용하는 복수표준을 제안한다. 지난해 2차회의까지 유럽방식만 단일 규격으로 상정한 표준화 흐름을 반전하기 위한 사실상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다. <본지 2006년 11월 30일자 1, 3면 참조>

 7일 정부 및 학계·기관 등에 따르면 정통부와 TTA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리는 제3차 IPTV포커스그룹 회의에 미들웨어 복수표준을 비롯한 14개 항목의 국가기고서를 제안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전체회의를 갖고 기본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번주 기고서 최종안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3차회의에서 ‘글로벌 IPTV 표준 제안’과 ‘수정된 IPTV 서비스 요구사항’ 등의 기고서 항목을 제안해 IPTV 국제표준이 유럽방식의 DVB뿐만 아니라 미국식인 OACP와 ACAP도 수용하는 복수표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할 방침이다. 특히 수세에 몰린 처지인 미국과의 공조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진영 공세가 워낙 강하고 이미 상당부분 표준흐름을 장악해 이 자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단일표준으로 갔을 때 나머지 진영의 불리함이나 산업적인 문제점, 융합 트렌드 등을 강력하게 어필해 어떻게든 복수표준을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IPTV포커스그룹 3차회의는 사실상 새 표준을 제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이번에도 복수표준 가능성을 열어놓지 못하면 4월과 7월의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유럽진영의 독주가 불가피하다. 특히 그동안 IPTV 서비스 경험이 없어 수세에 몰렸으나 이달 중순 완료하는 IPTV 시범서비스 사업 성과와 조만간 이뤄질 IPTV 상용서비스(실시간 재전송 제외)의 경쟁력을 강조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세가 불리한 미들웨어 표준에는 복수표준이라는 카드로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되 우리가 강점을 가진 네트워크 구조, 서비스 시나리오 기술, 셋톱박스 기술, 모바일 IPTV 등에서는 공세적으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3차회의에는 정통부·TTA·ETRI 등 정부기관과 최준균 ICU 교수(IPTV포커스그룹 WG1 의장) 등 학계그룹, KT·하나로 등 사업자로 구성된 30명 안팎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