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1라운드 승자는 누구?’
3G 이동통신인 WCDMA/HSDPA 서비스 마케팅에 본격 나설 SK텔레콤과 KTF가 서비스 초기 서로 대조적인 전략을 내놓았다. KTF는 3월부터 HSDPA 전용(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을 앞세워 3G에 올인 할 계획이다. 반면에 SK텔레콤은 상반기까지 2G망을 연계하는 겸용단말(듀얼밴드듀얼모드:DBDM) 중심 전략을 펼친다. 1위 자리를 노리는 KTF가 3G 중심의 공격적 전략을 취한 반면에 전통의 맹주인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우월성을 좀더 이용할 수 있는 수성전략을 가져가는 형국이다.
◇탈환이냐, 수성이냐=KTF는 최근 광대역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플러그(iPlug)’를 선보이며 국내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HSDPA 전용 단말을 선보였다. 2월 말에는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HSDPA 전용 휴대폰까지 선보인다. SK텔레콤에 비해 전국망 구축 시기가 3개월 이상 빠른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HSDPA 전용폰 카드를 꺼내든 것.
반면에 SK텔레콤은 상반기까지 기존 2G EVDO망과 HSDPA망을 겸용하는 DBDM 단말을 고수한다. 광대역무선인터넷접속 서비스 ‘티로그인’도 DBDM 형태로 개발한 덕분에 KTF보다 4개월 앞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6월 이전에는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3G 휴대폰도 DBDM 중심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속도는 ‘아이플러그’, 안정성은 ‘티로그인’=최근 경쟁체제에 돌입한 광대역무선접속 단말은 앞으로 펼쳐질 3G 음성 서비스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HSDPA 전용단말인 KTF의 ‘아이플러그’는 경쟁사 제품보다 출고가가 5만원 이상 저렴하다. 게다가 최대 데이터 다운로드 지원 속도도 3.6Mbps로 경쟁사보다 우수하다. 이에 비해 DBDM인 SK텔레콤의 ‘티로그인’은 커버리지가 넓다. 사용 빈도가 높은 수도권의 빌딩 내부나 지하 등에서도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등 안정성이 뛰어나다.
◇3G 네트워크 안정화가 관건=KTF의 SBSM 전략이 주효하려면 3G 네트워크 안정화가 필수 과제다. 지하나 빌딩 내부 통화품질을 조기에 2G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자칫 2G 서비스보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남기면 이를 만회하는 데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 KTF는 현재 기존 2G 기지국 부지를 활용해 3G 기지국을 설치 중이다. 1.8㎓ 주파수를 사용했던 2G 서비스와 달리 3G 서비스는 2㎓를 사용, 주파수 도달 범위가 짧다. 빌딩 내부의 통화품질에서는 2G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빌딩 내부 음영지역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KTF는 1년 이상 HSDPA 준비를 해온만큼 조기에 네트워크 안정화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 간섭신호제거시스템(ICS)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존 2G에 비해 빠른 시간에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F 관계자는 “기존 CDMA와 동일한 수준의 기지국과 인빌딩 중계기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2G 때 설치하지 않았던 지역까지도 네트워크를 투자했다”며 “3G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 기술이 발전된 것까지 고려하면 2G보다 오히려 더 좋은 통화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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