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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자동차, 2013년은 목표치)
올해 현대자동차 국내외 공장의 가동률이 4년만에 10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주말 특근이 11주째 무산되고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서 현대차 생산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은 물론 유럽, 미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현대차가 생산성을 저해하는 내부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공장 전체 가동률은 100%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10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위축됐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전체 생산공장의 가동률 목표를 102.4%로 잡았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6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판매 목표는 국내와 중국, 인도, 미국, 체코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전체 캐파(455만대)를 조금 웃도는 것이다. 각 공장의 순수 캐파보다 11만대를 추가 생산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국내 공장의 주말 특근이 11주 연속 무산되면서 이미 7만7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계획했던 추가 생산 물량의 70%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 하루 7000대씩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감안하면, 주말 특근이 5회 더 추가로 무산되면 전체 공장의 가동률은 100%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주말 특근이 재개되더라도 난항이 예상되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추가 분규 및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상황 변화로 현대자동차는 최근 외부 IR 자료에서 글로벌 가동률 목표 수치를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동률은 공장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의미한다. 가동률이 100%를 상회하면 생산 능력을 넘어 추가로 생산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공장들의 가동률 및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추가 생산 차질까지 발생하면서 국내외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서 생산되는 대형 SUV `맥스크루즈`의 해외 고객들은 4개월 이상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연간 전체 공장 가동률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주말 특근 무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해외 시장에서 신차 구매 고객들의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등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