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해외 완성차 업체 납품 매출이 4년 새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슬러, GM, 다임러, BMW, 미쓰비시 등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램프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도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해외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리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톱5 업체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매출 총액이 26억달러(약 2조7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억3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룹 계열인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공급 확대는 현대모비스의 기술 경쟁력 향상 및 글로벌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부품 연구개발과 품질 및 생산 효율 극대화에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현대모비스는 2009년 이후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모듈 및 부품을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2010년부터 미국 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 공장 내에서 프론트 및 리어 섀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듈뿐 아니라 주요 핵심 부품 수출도 늘고 있다. GM에는 주차브레이크와 중앙통합스위치(ICS), BMW와 폴크스바겐에는 램프, 다임러그룹에는 지능형배터리센터(IBS)와 오디오 등을 공급한다. 또 지난해에는 크라이슬러에 공급할 5억3000만달러 규모의 헤드 및 리어 램프를 신규로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LED 헤드램프의 경우, 국내 메이커가 양산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에 먼저 공급했다”며 “현대모비스의 램프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에 대응해 신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첨단 모듈 및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능형 및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세대 스마트카 및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10% 미만인 해외 완성차 수출 비중을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톱5 부품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단위:백만달러 / 자료:현대모비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