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환율 악재,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 수익성 위기를 ‘신차 효과’로 대응한다. 이 회사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등에 신차 출시를 확대해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에 띄는 신차가 사실상 전무했던 지난해와 달리 제네시스·쏘나타(이상 현대차), 쏘울·카니발(이상 기아차) 등 볼륨 신차를 기반으로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섰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분기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의 전략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 이 회사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달 미국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고, 6월에는 신형 쏘나타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올 1분기 미국 현지 판매(16만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드는 등 기존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부진을 만회할 회심의 카드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미국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를 연이어 출시함으로써 판매비용(인센티브)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에 급등한 원화 환율도 하반기에는 정상궤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돼 매출과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도 미국 시장의 쏘울 신차 효과와 중국 제3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양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울 EV에 이어 ‘신형 카니발’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를 기대했다.
박한우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미국에서 쏘울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고 중국 시장에서는 K3 양산 효과를 기대한다”며 “2분기 판매는 작년 대비 7~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판매량이 작년보다 9.9% 늘어난 데 힘입어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신차 효과 극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환율 변수와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로 인한 경쟁 심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인센티브가 낮아지고, 제품 라인업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 국내 공장 생산성 이슈, 경쟁 심화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대, 억원 / 자료:현대·기아차, ( )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