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침체, `UHD TV`가 살린다…대형 인치에서 5월 `절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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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TV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초고화질(UHD) TV 판매가 늘어나며 불황 탈출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 정서상 지난달까지 마케팅을 극도로 자제했던 제조·유통업계도 최근 조심스럽게 UHD TV 홍보에 나서는 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UHD TV를 중심으로 TV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구미형곡점에서 고객이 UHD TV를 보고 있는 모습.<제공=전자랜드>
UHD TV를 중심으로 TV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구미형곡점에서 고객이 UHD TV를 보고 있는 모습.<제공=전자랜드>

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TV시장 침체가 올 4~6월 월드컵 특수 기간을 계기로 극복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상치 못했던 참사로 TV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이달 들어 UHD TV를 중심으로 TV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집계 자료를 보면 전체 TV에서 UHD TV 비중은 3월 13%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4월 10%로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서는 지난주 연휴기간까지 16% 선으로 올라왔다.

특히 55인치 이상 TV에서 UHD TV 비중은 3월 40%에서 지난달 31%로 축소됐다가 이달 47%로 크게 올랐다. 예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가격대가 높은 UHD TV 판매가 증가한다는 것은 시장 회복의 전조로 업계는 본다.

모 대기업 TV유통 담당자는 “지난달까지는 소비 위축 여파를 봤지만 이달 들어서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마침 UHD TV 모델 수가 크게 늘어나고 매장에서도 추천하면서 UHD TV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마케팅도 한몫 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이달 3일부터 자사 UHD TV를 알리는 TV 광고를 시작했다. 양사 모두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것으로 삼성전자 광고에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LG전자 광고에는 구자철·손흥민 축구 선수가 등장한다. 가전유통업계도 전단지 등에 UHD TV 위주로 판촉을 하고 있다.

업계는 높은 가격을 고려할 때 UHD TV 비중이 단기간에 절대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대형 인치대에서는 30% 이상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동일 인치 풀HD TV와 비교한 보급형 UHD TV 가격은 100만원 안팎 비싸다. LG전자는 49인치 UHD TV를 200만원 후반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보급형 UH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189만원(40인치, 이하 출고가)과 249만원(50인치) UHD TV를 출시했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은 4년에 한번 돌아오는 TV 특수”라며 “지난달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마케팅을 펼칠 수 없었지만 이달부터는 내수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홍보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TV 판매 비중 (단위:%) / ※자료:롯데하이마트>


UHD TV 판매 비중 (단위:%) / ※자료:롯데하이마트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