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터페이스 대폭 바뀐다... ‘인스턴트 타임라인’ 시범 서비스 시작

트위터가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편한다. 최근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고 ‘리캡’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인스턴트 타임라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터가 지난주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인스턴트 타임라인(Instant Timeline)’ 기능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인스턴트 타임라인은 트위터에 가입한 뒤 누군가를 ‘팔로우(Follow)’ 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트윗을 타임라인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계정을 등록하면 스마트폰의 연락처에 접근,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이들의 팔로잉(Following, 가입자가 팔로우한 사람) 목록을 분석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자체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신규 가입자의 관심사에 적합한 계정을 추천하고 해당 주제들에 관한 트윗을 타임라인에 게시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 계정이 있는 요리사 친구가 연락처에 있으면 타임라인에 레시피나 음식 트렌드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전까지는 팔로잉(Following)의 트윗만 타임라인에 게시돼 신규 가입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동떨어져 팔로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정 팔로잉을 선택해 그의 트윗을 타임라인의 상단에 나타나게 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타임라인이 오래된 순으로 나열돼 팔로잉이 많을수록 원하는 정보를 찾기 힘든 단점을 개선한 셈이다.

이에 트위터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수정했단 게 외신들의 평가다. 회사는 그동안 페이스북처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선택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거부감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용률이 좀체 늘어나지 않고 사용자증가율을 높이라는 증권가의 압박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자가 트위터를 쓰지 않을 때 생긴 트윗 중 사용자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트윗을 선별해 보여주는 ‘리캡(recap)’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영상 게시, 그룹 DM 기능을 추가하며 그동안의 단문 기반 서비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은 이번 서비스가 트위터에겐 도박이자 기회라는 평이다. NYT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실시간 공공 정보 제공 서비스인 트위터도 이 점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