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가 기업 정보기술(IT) 환경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업무영역에 적용하 것이 최근 기업 전반으로 번지면서 스토리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급부상한 플래시 스토리지
스토리지는 IT 인프라에 필수적인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다. 스토리지는 그동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탑재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변화가 생겼다.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스토리지에도 활용되면서부터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고가인 탓에 스토리지 분야에는 잘 쓰이지 않았다. 일부 기능 구현에 한정, 적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더 빠른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시장 수요가 맞물리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성능이 향상되면서 데이터 처리 효율 및 지연 시간 문제가 대두됐고 이에 트랜잭션 처리율을 높이는 플래시가 부상한 것이다.
◇영역 파괴 시작
플래시 접목으로 스토리지는 두 가지 형태로 진화 중이다. HDD와 플래시 메모리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와 저장매체 전체가 플래시인 ‘올 플래시 스토리지’다.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저장용량에서 강점이 있는 HDD를 활용한 것이고,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속도를 우선해 초고성능을 구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같은 특성에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데이터 분석·배치 업무 고성능 데이터 입출력을 요구하는 영역(티어 0)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가상화·데이터베이스(DB) 등 성능과 데이터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티어1, 티어2)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지사장은 “플래시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하락으로 올 플래시 스토리지 또한 가상화 등 범용 스토리지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래시 스토리지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주류로 부상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99억원. 이는 전체 스토리지 시장 37%에 달하는 것이다. 한국IDC는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올해는 2000억원을 넘어 2018년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5000억원 안팎인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 제품이 핵심으로 떠올라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란 얘기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