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올림픽 마케팅 다 어디로?

세계인의 스포츠 대전 리우올림픽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4년마다 열리는 하계올림픽 마케팅에 집중하는 몇몇 기업과 달리 가전업계는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조용하게 올림픽을 맞고 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올림픽 마케팅 다 어디로?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중견 가전기업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를 비롯해 소니, 레노버, 에이수스 등 음향기기, PC업체들까지 이번 올림픽 마케팅 계획이 없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공식 스폰서가 아닌 기업에게 `올림픽` 관련 마케팅 금지를 강화한 탓이다. 게다가 항균필터, 옥시사태 등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LG전자는 리우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따로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메이저리그 후원에 집중한다.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런던은 3D시대, 3D도 스마트도 역시 LG!`를 주제로 3D안경 무료지급, 국가대표 선수단 종합성적과 연계해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 등을 펼쳤던 것과 상반된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올림픽 마케팅 다 어디로?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도 이번 리우올림픽 마케팅 계획이 없다. 경기침체와 내수악화로 올림픽 마케팅이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TV위주 판매가 증가되어 백색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올해 리우올림픽은 전체적으로 경기침체, 내수악화 등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 마케팅을 진행하기 보다는 하반기 신제품 발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옥시사태, 유독물질이 검출된 항균필터 등 국민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정치권에서도 4년 전 런던올림픽에는 100일 전부터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 열기를 북돋았으나 리우올림픽에는 이달 6일이 돼서야 대통령 방문이 이어졌다.

가전유통업계도 하이마트를 제외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전자랜드는 별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이마트는 코파아메리카, 유로2016, 리우올림픽 등을 겨냥해 `하이마트 TV대전`을 실시하지만 그마저도 올림픽 관련 메시지를 담지 못해 `승리기원` 문구로 대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으로 테러, 지카바이러스 등 이슈가 많았고 국내서도 옥시, 항균필터 문제 등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주목받기 힘들었다”며 “현재는 기업별로 별다른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겠지만 각종 현안이 정리되면 작은 이벤트는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