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내 귀에 캔디’, 부정적 이미지 버리고 ‘친근함’ 택한 ‘착한 방송’

사진=tvN '내귀에 캔디' 화면 캡처
사진=tvN '내귀에 캔디' 화면 캡처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내 귀에 캔디’가 익명의 친구 ‘캔디’와 비밀 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한다는 ‘폰중 진담’ 리얼리티라는 독특한 소재로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연예인들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의 친구와 통화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내 귀에 캔디’는 이성간의 폰팅(전화 데이트)이라는 기존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고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익명의 친구를 만들어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제작됐다. 인간의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들의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수 백지영과 택연의 노래 ‘내 귀에 캔디’에서 ‘달콤하게 내 귓가에 속삭여 달라’라는 가사처럼 익명 친구인 ‘캔디’는 출연자를 위로해주고 토닥여준다. 이들은 출연자와 케미스트리가 있을 법하며, 전화기를 타고 좋은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했다.

또한 ‘내 귀에 캔디’는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면 통화를 하지 못하는 규칙을 만들어 출연자들이 대화할 때 유한한 시간을 줘서 아쉬움과 여운을 느끼며 대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평소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사람, 혹은 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음으로 미루거나 좀처럼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던 모두이기에, 그 효과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내 귀에 캔디’의 연출을 맡은 유학찬 PD는 “처음에는 ‘내 귀에 캔디’를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여기고 가볍게 임했던 출연자들과 캔디들도 점차 방송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캔디가 누구인지를 알아맞히는 재미는 물론이며, 출연자가 누구인지 알았을 때와 이후의 반응들도 충분한 재밋거리로 작용했다. 출연자들과 캔디들이 방송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신을 어떤 직업이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내 귀에 캔디’는 스타들의 진솔한 속내들을 꾸밈없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며, 캔디들은 물론이며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목소리는 물론이며 눈빛과 표정, 행동 등이 더해지며 그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폰팅’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부정적인 은밀한 이미지를 버리고 ‘친근함’을 택한 제작진의 노림수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