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상장 문 두드리는 코넥스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코스닥 이전상장 문 두드리는 코넥스 바이오·헬스케어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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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가 속속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으로 유치한 자금으로 기술개발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높인 결과다.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15일 코스닥 상장 간담회를 열어 다음달 30일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 계획을 밝혔다. 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대표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기로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아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이 아닌 재활, 치료, 예방을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을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엘엔케이바이오메드는 2013년 코넥스 시장 개장과 함께 상장한 `코넥스 1호` 기업이다. 이 회사와 같은 시기 코넥스에 상장한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하이로닉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앞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코넥스는 거래량 부족 등 문제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시장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유독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에 이어 의약품 제조업체 퓨쳐켐도 이달 말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이승주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경영지원본부장은 “기술 개발이 어렵고 보수적인 헬스케어 시장 성격상 신규 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코넥스 상장 3년여간 회사 이름을 알리고 자금조달을 하는 등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코넥스 상장 후 2년만에 매출이 174억원에서 28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7명에 불과했던 연구개발 인력도 33명으로 늘었다.

앞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하이로닉 시가총액은 4.6~8배 이상 늘었다. 메디아나는 179억원에서 1436억원으로, 랩지노믹스는 155억원에서 837억원으로, 하이로닉은 226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추가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코넥스 상장이 유리했다. 엘엔케이바이오메드는 코넥스 상장 이후 외국계 벤처캐피털(VC)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코넥스 등록 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한 산은캐피탈은 14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 자체는 투자 회수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유망 기업이라면 추후 코스닥 상장으로 회수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투자 매력이 크다”고 전했다.

코넥스 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늘고 있다. 체외진단용 제품 제조업체 수젠텍,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안지오랩, 마스크팩 제조사 유쎌 등이 거래소에 코넥스 상장을 신청했다. 신규 신청 업체 7개사 가운데 3개가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바이오·헬스기업은 기술 개발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코스닥 이전 상장 전 재무적 부문 등 자본시장을 미리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도 코넥스 시장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장기 투자가 필요한 기업에 코넥스 시장이 의미있는 자금조달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표) 코넥스 상장사 수 및 시가총액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코스닥 이전상장 문 두드리는 코넥스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