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증권사도 아닌 새로운 형태 `미래 금융 포털`로 거듭나는 것이 오픈트레이드 최종 목표입니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미래를 기존 금융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기업이 증권 발행시장에 첫 발을 내딛도록 하는 최전방 플랫폼이자 제도”라며 “크라우드 펀딩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오픈트레이드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 도입과 동시에 출범한 국내 1호 전업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다. 인크, 와디즈 등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국내에 처음 알렸다.
고 대표는 “전업 중개업체가 선두에서 시장을 개척한 결과 증권사도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이제는 전업 중개업체만의 강점을 살려 기존 증권사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로보어드바이저(RA), 블록체인 등 다양한 핀테크(Fintech) 분야 기술 중에서도 빨리 제도화된 분야다. 전업 중개업체를 시작으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도 속속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들고 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이야 말로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대표 분야”라며 “투자자 수십만명이 모여 만들어낸 정보와 기업 투자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투자 알고리즘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강점 극대화를 위해 그는 투자자와 자금 조달을 원하는 기업을 한 데 모아 플랫폼을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까지 오픈트레이드에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은 7200개, 개인투자자는 3만명을 넘었다. 금융회사, 벤처캐피털(VC) 등 법인투자자도 400여개에 달한다.
그는 “내부 심사역이 기업을 직접 발굴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 누적된 데이터베이스(DB)에서 누구나 펀딩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하게 쌓인 기업 관련 빅데이터에서 펀딩 기업이 제시한 기술 우수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21개사.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온오프믹스는 크라우드펀딩 최고 조달 가능 금액인 7억원을 조달했다. 기업 지분 중개를 넘어 `맨체스터 바이 더 시` 등 프로젝트 영화 투자에도 나섰다.
그는 크라우드펀딩 도입이 금융시장 변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 대표는 “길게 보면 은행과 증권사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차츰 진화해 갈 것”이라며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협력해 초기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