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이번 격투 경기는 그에게 ‘의리’였다.
김보성은 지난 10일 종합격투기대회 로드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에 출전했다. 그가 로드FC에 나선다는 소식이 큰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6급 시각장애인이다. 또 훈련으로 인해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안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한 그는 대결 도중 오른쪽 눈 주위의 뼈가 함몰되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경기 직후 수술을 고려했지만,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문제로 인해 수술을 포기했다. 앞으로 그는 오른쪽 눈이 0.2cm 정도 함몰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
이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자 그는 지난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잘생겨봐야 얼마나 잘 생기겠냐”라며 “보이는 것이 우선 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그의 팬들을 비롯해 가족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겠지만, 누구도 할 수 없는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한 이유는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FC로드 경기 입장 수익과 파이트머니 전액을 기부하기 위해 경기에 출전했다. 이 대목에서 일부는 화제를 끌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지만, FC로드 데뷔전은 꽤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김보성은 지난 1년간 로드 FC와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쳤다. 지난 1월 연탄 배달 봉사를 시작으로 헌혈 행사, 전통시장 활성화 행사, 영육아원 방문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 경기 데뷔전을 위해 약 1년여 간 동안 연습에 매진해 왔다.
경기와 관련된 소식에 언론은 그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영구적으로 안고 가야할 부상은 입었지만, 그의 의도는 적중했다. 기부 FC로드로 얻은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고 대중은 세간의 소아암 환자를 위한 그의 메시지를 잘 전해 들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번 경기는 모두가 승자인 게임으로 끝났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엔터온뉴스에 “보통 연예인들이 선행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 활동을 많이 한다. 하지만 김보성의 행보가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스토리 자체가 극적이기 때문이다. 김보성은 50대의 나이에다가 한 쪽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격투기에 도전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에 도전한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화제와 더불어 걱정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다치 않은 눈의 부상 소식에 더욱 안타까운 시선이 컸다. 그가 연예인으로서 보여준 선행은 뜻깊고 좋은 일이지만, 팬들의 입장에서 안전한 활동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