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넛-아이온 손잡고 AI 챗봇시장 공략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챗봇(채팅 로봇) 시장에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솔루션을 내놓고 공략하는 분야다.

와이즈넛(대표 강용성)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대표 오재철)는 공동으로 AI 챗봇 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와이즈넛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인공지능 채팅상담 자동화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왼쪽)와 오재철 아이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와이즈넛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인공지능 채팅상담 자동화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왼쪽)와 오재철 아이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양사는 AI 기반 채팅 상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다. 챗봇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용자 질문에 응답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에서 질문이나 대화를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대응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챗봇 등 개인비서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이다. 웹 및 모바일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주로 개발한 업체다. 여기에 채팅 프로그램까지 갖췄다.

와이즈넛은 다국어 및 자연어 처리기술과 딥러닝 기술,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AI 기반 지능형 자동응대솔루션 `와이즈 봇(WISE BOT)`을 가지고 있어 이를 융합할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3월까지 개발을 마치고 영업에 뛰어든다.

우선 타깃 시장은 콜센터·콘택트센터 등 고객 상담 영역이다.

고객이 채팅 프로그램으로 질의를 하면 챗봇이 답을 해준다. 전화로 문의를 할 경우 상담직원에게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할 채팅 상담 자동화 시스템은 금융, 유통, 여행 및 공공기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필요한 전문 상담 업무를 24시간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존 상담사는 고도화된 상담업무에 집중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했다.

올해 최대 격전지는 금융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는 AI와 핀테크를 올해 IT 과제로 내걸었다. 상담영역에서 챗봇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강점을 가진 지역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와이즈넛 자연어 처리기술은 다국어를 지원한다. 그중에서도 한국어와 일어에 강점이 있다. 양국은 어순이 유사하고 생활습관이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의 상담 데이터도 대거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이 갖지 못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과 마케팅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국내와 일본 등 해외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해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교해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챗봇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양사의 융합형 모델이 학습능력을 갖춘 지능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채팅상담을 보여줌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의 다양한 고객과 대화하는 미래형 AI 기반 챗봇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