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하반기 '위기대응'과 '성장동력 발굴' 집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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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각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선제 대응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은 '위기 및 변화 대응'과 '성장 동력 발굴'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추진한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각 그룹이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반기 5대 그룹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 북한 미사일 도발에 따른 동북아 정세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폭풍, 국제 유가 변동 등 세계 경제를 흔드는 요인이 많았다. 여기에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내수 부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영향 등으로 국내 상황도 녹록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무역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도 여전하고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변수가 많다.

변수는 많지만 멈춰 있으면 안 된다. 5대 그룹 위기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도 집중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영향에서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

삼성은 상반기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시작한 계열사 자율 경영을 안정시키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과제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한동안 주춤해 있던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재개, 성장 동력 확보도 중요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 시장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 이슈다. 중국 시장 부활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태스크포스(TF)가 중심이 돼 실적 회복을 모색한다. 수소차 개발 인력 확충과 자율 주행 연구 강화 등을 통한 미래 대응도 지속한다.

LG그룹은 4차 산업혁명발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기업간거래(B2B), 자동차부품 등 신산업 육성도 병행한다.

SK그룹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투자와 공유·개방을 추진한다. 사회 책임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담긴 '사회와 함께하는 혁신'도 핵심 화두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만큼 지배 구조 정리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뉴' 롯데 구현에 집중한다.

긍정 측면도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도 상향이 기대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진행돼 온 저성장·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6년 만에 선진국과 신흥국 동반 회복세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