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통신기술 선정 '스타트'

경산시 ITS 시스템 가운데 도로전광판 모습
경산시 ITS 시스템 가운데 도로전광판 모습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래 커넥티드카에 적용할 통신기술 의견 수렴을 본격화한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와이파이 기반 '웨이브'와 이동통신 기반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논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과기정통부, 5G포럼, 이해관계자, 학계 전문가와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율협력주행(가칭)'을 주제로 릴레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망체계(C-ITS) 사업 등 커넥티드카 기반 미래 교통인프라 구축 과정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토부 회의에선 정부가 C-V2X 도입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A사는 내년 초 C-V2X 표준화 로드맵이 완성되고 2019년 1분기 상용화가 목표라는 글로벌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커넥티드카 시대를 위해 C-V2X 기술력이 충분하고 상용화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기업은 C-V2X를 활용하면 5세대(5G) 이동통신을 적용, 0.001초대 초저지연 성능을 바탕으로 도로위 위험 상황에 즉각 반응하는 안전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초대용량 데이터 전송 성능을 바탕으로 5G망 지속 진화와 동시에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등 응용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커넥티드카 주파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이동통신사 등 의견을 수렴해 글로벌 시장에서 쟁점이 된 5.9㎓ 대역에 대해 웨이브와 C-V2X 분배방안을 모색한다.

국내에서도 커넥티트카 기술표준을 둘러싸고 이해관계자 간 논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웨이브가 상용화에 앞서고 있지만 C-V2X 진영의 추격이 본격화됐다.

국토부는 그동안 웨이브 위주로 커넥티드카 통신기술을 논의했다. 현재 기술 발전단계상 커넥티드카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사실상 웨이브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전·세종시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에서는 무선공유기(AP) 장비를 구축하고 약 3000여대 차량에 웨이브 단말기를 보급했다.

반면에 이통사와 삼성전자 등은 웨이브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다. C-V2X가 상용화는 늦었지만 기술 측면에서 우수하고 2019년 글로벌 표준이 완성되기 이전까지 정부가 웨이브 위주로만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는 C-V2X 기술개발을 본격화했다. KT가 판교 자율주행실증 단지에 웨이브·C-V2X 기술을 동시 적용할 계획이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C-V2X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통사 임원은 “C-V2X가 아직 표준화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재 논의되는 5G 성능을 고려할 때 웨이브에 비해 안전성 높은 기술을 구현하고 통신커버리지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전국 도로망에 적용할 커넥티드카 기술 규제와 안전 심사를 담당하고 과기정통부는 관련 주파수와 기술표준을 결정한다.

〈표〉웨이브 vs C-V2X 커넥티드카 기술방식 비교

커넥티드카 통신기술 선정 '스타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