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이 외국서 고전하는 건 '개인정보 보호' 취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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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한 중국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 쇼 'CES 2018'에 중국기업이 대거 참여해 미국 시장 도전에 나서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은 송금회사인 미 머니그램(Money Gram)을 인수하려고 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에서 드러났듯 중국기업이 개인정보 보호에 매우 취약해 미국 소비자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보자동차를 소유한 지리 홀딩스의 리수푸(李書福) 회장은 최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그룹 회장이 매일 우리 웨이신 채팅을 엿보고 있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상업적 비밀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텐센트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한다. 하지만 텐센트가 운영하는 웨이신(微信·위챗)이 채팅 내용을 검열하고, 민감한 내용을 정부에 보고한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이용자 눈을 속여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도록 한 사실이 들통나 새해 벽두부터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중국기업은 페이스북과 구글의 진입을 차단한 중국 정부의 철저한 보호 아래 자국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한다.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 미흡 등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불신의 눈초리를 받는다.

미 육군은 지난해 8월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며 장병이 중국기업 DJI 드론 제품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 드론 제품은 비행하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휴대전화·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아시아·인도·아프리카·유럽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소비자 신임을 얻지 못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카터는 “중국기업은 미국 소비자를 유혹하려 하지만 미 소비자는 정보가 외국 기업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다”며 “이는 중국기업에 주요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