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차량에 아이가 방치된 채로 사망하는 비극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장치와 제품을 소개하는 장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 적용하는 각종 아이 확인 장치와 관련 기업을 한자리에 모은 '어린이집 통학차량 내 아이 확인 장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나 어린이집, 보육기관이 이런 장치를 적용해 통원 차량 내 아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달 어린이집 통원 차량 안전사고 관련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어린이집이 차량 내 기계·디지털 기술 기반 안전 확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70여 기업이 참여했다. 근거리 무선 센서인 '비콘'이나 비접촉근거리통신(NFC), 무선전자태그(RFID) 등을 활용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소개됐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KAIST의 '아데오나 시스템'이다. KAIST가 대아티아이, 이모션, 구보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개발한 제품이다.
어린이집 통원 차량 안에 아이가 남겨지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 안전사고를 막는 종합 안전 솔루션이다. 차량에 아이가 있는지 여부를 NFC 센서를 활용해 파악하고, 승하차 시 차량 장치에 센서를 태그해서 인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 안전벨트 잠김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로 차량 급제동 시 낙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관리 시스템-애플리케이션(앱) 연동으로 긴급 전화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이용을 막는 기능도 담았다. 학부모가 차량 운행 및 아이 관리 상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내 CCTV 영상, GPS 정보를 앱으로 전달한다.
장기태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는 “아데오나 시스템은 어린이집 통원 차량의 모든 위험 요소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관리에 개인 정보가 담기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의 '어린이 안심 등하원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비콘 센서를 통원 차량과 유치원 입구에 설치해 아이가 차량에 승·하차를 했는지, 어린이집에 등원했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역시 앱으로 학부모에게 현황을 알려준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인 로라(LoRa) 기반 위치 트래커를 활용, 차량 위치도 전한다.
디바이스넷의 임펄스레이더센서(IRS) 기반 장치도 관심을 끌었다. 이 장치는 차량 내 마이크로웨이브 파장을 내보낸 뒤 돌아오는 반향을 분석한다. 대상 움직임과 호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한다.
이날 설명회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잠자는 아이 확인 및 안전장치를 활용하려는 지자체, 어린이집 관계자 2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은 “통원 차량을 이용하는 아이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서 관련 장치 및 제품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보육 현장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