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 첫 현장 경영…LG사이언스파크서 미래전략 점검

구광모 (주)LG 회장이 12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주)LG 회장이 12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연구개발(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첫 현장 경영 행보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본무 선대 회장이 건설 현장을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인 곳이다. 구 회장은 계열사 R&D 책임 경영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R&D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미래 전략을 점검하고 R&D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12일 LG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미래 기술 전략을 협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월 ㈜LG 대표이사 취임 후 경영 현안 파악과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첫 현장 방문지로 LG사이언스파크를 택했다.

이번 방문에는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계열사 R&D 책임 경영진이 함께 했다. 올해 신설한 LG 벤처투자회사(CVC)인 LG 테크놀로지벤처스 김동수 대표도 참석했다.

구 회장은 먼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하고 있는 성장 사업과 미래 사업 분야 융·복합 기술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구 회장은 이어서 참석 경영진과 미래 준비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공통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분야 기술을 우선 육성키로 하는 등 R&D 경쟁력 강화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는 물론 북미와 일본 지역의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스타트업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이언스파크는 LG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LG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해 자율주행 부품, AI, 로봇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현지 강소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분야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R&D 책임 경영진에게 “LG 미래에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보였듯 저 또한 우선 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 나갈 생각”이라면서 “최고 인재들이 최고의 R&D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는 총 4조원을 투자해 4월 오픈했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 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2020년까지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