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웹오피스 도입 차질빚나…내년 예산안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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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웹오피스 도입에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실증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했는데 내년도 본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56조472억원 규모 행정안전부 예산안에 웹오피스 도입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행안부가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단계에서 제외됐다. 국가정보관리원 대구센터 건축, 지능형 전자정부 재설계와 정책연구, 국가위임사무종합정보시스템 운영, 행정공간정보시스템 유지보수 등 다른 전자정부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행정안전부 실증사업 제안요청서 중 현재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 개념도.
<행정안전부 실증사업 제안요청서 중 현재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 개념도.>

정부는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은 물론 내년 이전하는 수요까지 고려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오피스 도입을 결정했다. 늘어나는 스마트워크 수요에 대응하고 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무원 수요도 고려됐다. 다수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출장이 잦아진 공무원은 이동 중 문서작성 등 간단한 업무는 물론 결재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현재는 지정된 스마트워크센터에서만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내년 예산이 책정되지 않으면서 순차적으로 SaaS 오피스를 도입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실증사업으로 단말과 오피스가 채택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안부 등 세종 이전으로 2000명 규모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행안부 본부인원은 1443명, 과기정통부 본부는 779명이다. 공무원사회 전반의 업무 과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워크센터 추가 지정 등이 점쳐지지만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으로 민간에서 원격근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과 대조적 행보다. SW업계 관계자는 “거점 기반인 스마트워크센터보다 사용자 기반인 웹오피스가 훨씬 더 효율적”이라면서 “정부가 '워라밸'을 강조하면서 내부 시스템은 개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안부도 지난 9월 PC 위주 업무환경을 웹오피스로 전환하면 신속한 업무 처리로 근무방식 혁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G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 공유로 부처 협업은 물론 인쇄 등 운영비용 절감도 기대했다.

행안부는 우선 실증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민간 용역사업자인 구름연구소와 함께 클라우드 업무환경 웹오피스·행정단말 도입모델 수립 사업을 올 연말까지 완료한다.

G클라우드 저장소와 호환성이 높은 SaaS 오피스와 노트북·태블릿 등 단말의 적합성을 확인한다.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 50명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운영결과를 토대로 G클라우드와 호환이 강한 오피스와 행정단말을 채택하고 단말 정보는 정부부처에 공유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내 어떤 단말과 오피스가 업무에 적합할지 확인해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