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 사업부를 분할하고 지상파 푹과 합병을 위한 공식행보를 시작한다.
양측은 상반기 통합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법인을 출범한다.
SK브로드밴드는 4월5일께 이사회를 열고 옥수수 사업부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100% 자회사라 분할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1월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지상파 3사 사장이 OTT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옥수수 분할을 통해 탄생하는 신생법인은 기존 옥수수 자산과 인력을 인수하며, 푹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을 흡수합병해 통합법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CAP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주주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조만간 협의를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지상파 방송사가 최고경영자(CEO)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각 맡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통합 OTT 가입자 모집 결과에 따라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출범 초기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지만 향후 통합법인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합법인은 늦어도 9월 안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합 OTT 플랫폼은 양사가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 ICT기술센터가 개발한 옥수수 관련 미디어 기술이 통합 OTT에 구현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OTT 출범 이전 콘텐츠제공사업자(CP), 프로그램제공사업자(PP) 등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CJ ENM을 비롯한 일부 사업자가 통합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다.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한 권리를 그대로 활용한다.
옥수수 사업부 분할 의결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M&A에도 영향을 미친다. 옥수수 사업부가 분리돼 SK브로드밴드 기업가치 책정이 가능해진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비율을 산정할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현재는 옥수수가 포함돼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이 곤란하다.
다만, 티브로드 2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JNT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합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기업결합심사 신청 이전 이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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