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포르쉐, 베이징차가 서울에서 전기차 신형 트렌드를 놓고 격돌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EV(전기차) 엑스포 'EV 트렌드 코리아 2019'가 개막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승용 전기차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차그룹은 아이오닉의 동급인 'EX3'를 비롯해 국내에는 아직 없는 중형 SUV급 전기차 'EX5'를 선보였다. 또 이번 행사에 메인스폰서로 나선 포르쉐코리아는 내년 출시를 앞둔 '타이칸'의 기초 모델인 '미션 E 콘셉트카'를 국내 첫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1세대 모델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35.5% 늘렸다. 한번 충전으로 271km를 달린다. 이미 2017년 국내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8.3㎾h 용량의 국산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차체 경량화까지 이뤘다. 100㎾ 구동 모터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출력을 10% 이상 높였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모든 트림에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안전 기능을 기본 장착했다. 판매가격은 N트림과 Q트림 각각 4140만원, 4440만원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 중·후반대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 4위의 베이징차그룹은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베이징차가 한국에 전기차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한국산 전기차보다 '더 멀리, 더 저렴하게'를 강점으로 내세운 베이징차는 합리적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형 세단 'EU5'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탄생한 모델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4만6000대가 판매됐다.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60.2㎾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시 NED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460㎞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첨단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포르쉐 '미션 E 콘셉트카'는 2020년 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차 '타이칸'의 원조 모델이다. 타이칸은 최고출력 600마력(440kW),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으로 유럽(NEDC) 기준 5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800V고압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15분 충전만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다.
이밖에 한국닛산과 기아차도 최근 국내 출시한 리프 신형과 쏘울 '부스터EV'를 대중에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조금 자격을 받고 판매중인 전기차는 모두 10종으로 중국과 유럽 등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업체가 늘면서 내년에는 최대 20개 모델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