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망 이용대가, 클라우드만 내고 유튜브는 안 낼듯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 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제공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 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제공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고 유튜브 망 이용대가는 부담하지 않을 전망이다. 망 이용대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유한회사와 망 이용대가를 협상 중이다.

LG유플러스 평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복수 IDC에 입점한 구글은 KT,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통신사와도 전용회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평촌 IDC는 일종의 '중립 IDC' 개념으로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타사 전용회선 연결도 가능하다.

국내에 '서버'라는 물리적 고정사업장이 필요한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구글은 세금과 망 이용대가를 부담해야 한다.

구글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품질보장(QoS)'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간(B2B) 서비스인 클라우드는 기업 고객 정보를 다루는 만큼 반드시 전송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전송 품질을 보장하려면 서버와 통신사 망 구간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 수밖에 없다.

구글 입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망 이용대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서버를 설치하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지만 유튜브 등 기존 일반고객(B2C) 대상 서비스와는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유한회사'라는 별도 법인을 국내에 설립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유튜브 등 기존 사업에는 세금, 망 이용대가 측면에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유튜브는 국내 유무선 인터넷을 모두 더한 트래픽의 최고 35%를 차지할 정도로 통신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트래픽량이 적은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비교가 어렵다.

결국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에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전체 통신망 관점에서 보면 해결된 점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통신사는 망 이용대가 관점에서 클라우드와 유튜브 서비스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유튜브와 클라우드는 망 이용대가 측면에서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특정 서비스에 필요한 망 이용대가는 지불하고 다른 서비스에 필요한 망 이용대가는 부담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