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영수증을 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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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사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 순도를 높인다.

네이버는 최근 베타서비스 중인 마이플레이스에서 리뷰 작성을 제공하고 이 결과물을 통합검색, 업체 상세 페이지, 뭐하지 판 등 네이버 메인 공간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마이플레이스는 오프라인 식음료 매장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입력하고, 리뷰를 남기는 서비스다. 이용자 경험을 네이버 콘텐츠로 바꾸는 장치다.

마이플레이스 리뷰어가 되면 자신만의 맛 집 리스트를 짜고 공유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리뷰를 남기면 네이버페이로 보상한다. 네이버 계정에 로그인 하면 특별한 제한 없이 리뷰어 가입이 가능하다.

마이플레이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 사용도가 높아질수록 마케팅이 아닌 실제 이용자가 남긴 리뷰를 자사 플랫폼에 쌓을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맛집 추천 등 새로운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

네이버 사용자는 실제 돈을 주고 매장을 이용한 이들이 남긴 후기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검색 결과 만족도가 높아진다.

상생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지역 중소 사업자들 역시 별도 예산을 들여 돈을 쓰지 않더라도 네이버 플랫폼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네이버는 소규모 요식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백반위크를 올해 마이플레이스와 연계해 진행한다. 강릉 지역에서 백반위크에 참여한 소규모 외식사업자들을 마이플레이스에 저장하면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준다,

네이버는 최근 기존 블로그, 포스트 등에서도 일반적으로 돈을 받고 쓰는 무체험 콘텐츠의 검색 결과 노출 빈도를 대폭 줄였다. 블로그 대여나 무체험 상품을 마치 체험한 것처럼 속이는 불량 콘텐츠 단속도 강화했다.

연말에는 인플루언서 검색을 신설하는 등 검색 결과 노출에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 중이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구독형 콘텐츠를 검색 결과 메인에 노출한다.

네이버 정책 변화는 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이들과 다른 길을 찾는 방편의 일환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사용자는 동영상을 보려면 유튜브로 가고 정확한 정보를 빨리 찾기 위해서는 네이버를 사용한다”면서 “네이버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자가 가지지 못한 네이버의 특징을 살려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이플레이스
<마이플레이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