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도 약정 지났어도 '액정 보험 가입' OK

캐롯손보 '폰케어 액정안심보험' 출시
기간에 상관 없이 가입…갱신도 가능
'보장기간 제한' 이통사 보험과 차별화
AI 영상인식 기술로 기기 파손 등 확인

중고폰도 약정 지났어도 '액정 보험 가입' OK

휴대폰 액정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중고폰이나 오랜 기간 사용한 휴대폰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 보험이 안고 있는 사각지대까지 보장해 준다. 캐롯손해보험은 언택트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접목한 '캐롯 폰케어 액정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수천억원 규모인 휴대폰 보험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 상품은 2017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애플·LG전자 모든 단말기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유사한 상품을 한시 선보인 전례는 있지만 보험회사가 정식으로 기간에 상관없이 가입 가능한 상품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휴대폰 보험은 개통 후 30일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다. 분실이나 파손된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도덕성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가입 기간도 제한된다. LG유플러스는 36개월, SK텔레콤과 KT는 24개월만 보장한다. 중고폰은 애초에 가입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보증 기간이 지난 제품이나 중고폰의 경우 파손 시 수십만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중고폰도 약정 지났어도 '액정 보험 가입' OK

그러나 캐롯손보는 AI 영상인식 기술로 휴대폰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AI 영상인식 기술은 석흥일 고려대 기계지능연구실 교수팀과의 산·학 협력으로 '스마트폰 결함 검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사용자는 휴대폰 시리얼 넘버와 외관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때 업로드한 동영상은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영상을 스캐닝하고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대량의 파손 사진을 생성해서 학습시켰다.

보험 가입 금액은 플랜A가 2만8000원, 플랜B가 3만5000원이다. 플랜A는 최대 30만원, 플랜B는 최대 60만원에 한해 각각 연 2회 수리비(자기부담금 30%)를 보장한다. 1년이 지난 경우 재가입 과정을 거쳐 횟수와 상관없이 갱신이 가능하다.

이보다 앞서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무인 중고폰 매입 기기를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 '민팃'과 제휴, 폰케어 액정안심보험을 전국 400여개 대형마트에 위치한 민팃ATM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캐롯손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캐롯손보는 폰케어를 액정 파손 외에도 분실, 침수 등 다양한 보장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는 21일 “보험의 비대면·언택트화는 단지 코로나 시기에만 한정되지 않는 보험 산업의 새로운 흐름으로, 앞으로도 더욱 가속될 것”이라면서 “보험 가입 및 사고 조사, 보험금 지급 등 보험의 주요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보험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 '캐롯 폰케어 액정안심보험' 개요

중고폰도 약정 지났어도 '액정 보험 가입' OK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