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명절 휴무 이동 인구가 줄면서 편의점 휴무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말미암아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가맹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매출을 연휴 기간 영업으로 메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24의 경우 올 추석 당일 문을 닫는 가맹점은 1374곳으로 전체 매장의 27.7%에 이른다. 추석 당일 영업하지 않는 가맹점 비율은 2017년 24%(597곳), 2018년 32%(1077곳), 지난해 35%(1446곳)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마트24는 경영주가 가맹계약 시 조건 없이 영업일수와 영업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차별화한 가맹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명절 휴무가 비교적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휴무 매장이 줄어든 것은 점포 운영을 원하는 경영주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의 휴무 점포도 감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전체 매장의 7.6%에 해당하는 750곳이 문을 닫았지만 올 추석 연휴에는 7.0%(700곳)로 줄었다.
편의점 휴무 매장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추석 연휴 매장 운영으로 줄어든 매출을 메워 보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직영점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자영업자인 편의점 매장 특성상 휴무를 포기하고 매장을 운영할 경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석 대이동 자제 권고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귀성 포기 점주가 많아진 것도 명절 휴무점이 줄어든 것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올해 추석 당일 휴무 가맹점 비율이 줄어든 것은 추석을 주말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매출 활성화를 위해 정상 영업을 결정한 가맹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업계 빅2인 CU와 GS25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CU는 올 추석 휴무 점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300여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매장의 약 10% 규모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지난해 추석 당일과 비슷한 1116곳이다.
편의점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 홀로 추석을 맞는 '혼추족'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귀성을 포기한 대신 집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전과 튀김 등으로 구성한 도시락 제품 등을 늘리고 있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예년보다 늘어난 혼추족이 연휴 기간에 편의점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석 간편식 구색을 더욱 갖추고 특화 상품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