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7 운용체계(OS) 서비스 지원 중단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정부가 탈 윈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정 OS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정보기술(IT) 환경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개방형 OS를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2월 개방형 OS 도입 전략을 수립하고 연말까지 '인터넷 DaaS 도입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를 마련했다.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인터넷이 가능한 PC와 업무용 PC 등 총 두 대 PC를 사용했다. 두 대 PC 모두 윈도 OS를 설치했다. 정부는 PC를 한 대로 줄이는 과정에서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안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인터넷용 OS는 윈도가 아닌 구름 OS, 하모니카 OS, 티맥스 OS 등 개방형 OS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공무원 PC 100%를 한 대의 PC로 전환하면서 윈도 OS 도입도 절반 이하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해 윈도 기술 지원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
MS는 지난해 1월부터 윈도7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이로 인해 윈도7을 이용하는 기업, 공공 등은 보안 등 각종 해킹 위협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 공공 대부분이 윈도 OS를 사용하는 환경이라 정부는 MS의 윈도 버전 지원 종료에 주기적으로 대비해야했다. 행안부는 “윈도7 기술종료 사례처럼 특정기업에 종속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기업 정책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ISP를 마련하면서 행안부 내 15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개방형 OS가 도입된 DaaS PC를 두 달여 간 사용했다. 하모니카, 구름, 티맥스를 도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첫 한 달은 화면 깨짐이나 제대로 표출되지 않는 부분 등은 수정 보완해 안정화에 주력했다”면서 “이후 한 달간 사용해본 결과 개방형 OS로도 인터넷 이용에 큰 문제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개방형 OS 본격 도입을 위한 DaaS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도입 부서나 방식 등을 논의 중이고 내달 중 사업 공고를 낼 것”이라면서 “내년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안정성, 타당성 등을 더 촘촘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개방형 OS 확대 분위기에 업계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OS는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최근 관심 갖고 도입을 타진 한다”면서 “기업도 최근 몇 년간 개방형 OS 기술 개발과 안정적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정부 시범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기술력을 증명하고 개방형 OS 생태계 확산에도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윈도7 이용률은 지난해 초 21%에서 지난달 10%까지 떨어졌다. 윈도7 글로벌 평균 이용률(18%)과 아시아 이용률(26%)에 비해 우리나라 윈도 7 이용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행안부 'DaaS 시범사업' 내달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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