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글로벌 TV 및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OLED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OLED는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 품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도 LCD에서 벗어나 OLED 및 고부가가치 신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와 정부는 산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OLED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9.6% 늘어난 130억달러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6년 68억달러를 기록한 OLED 수출은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 지난해 OLED 수출은 109억달러로 3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84.9%에 이른다. 중국(14.1%), 일본(0.6%) 등 경쟁국을 압도한다. 특히 9인치 이상 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8.1%를 차지했다.
산업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8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수출은 줄어드는 반면 롤러블, 벤더블, 폴더블, 스크레처블 패널 등 신기술과 OLED 기반 혁신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와 정부는 이 같은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산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나란히 산업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다. 사업재편 계획은 이들 회사가 각각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OLED로 핵심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게 골자다. 또 LG화학 등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매각하는 등 '탈 LCD' 전략에 속도를 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의 온라인 CES 2021 전시관을 방문해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성 장관은 “정부가 지난해 업계 사업 재편을 시의적절하게 승인, 고부가가치 수출 구조로의 성공적 전환이 이뤄졌다”면서 “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 폼팩터 혁신형 제품 양산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1위 경쟁력 확고히 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보다 12.2% 감소한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발 LCD 공세로 전체 수출액은 줄었지만 OLED 산업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최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37.3%다. 뒤를 이어 중국 36.3%, 대만 21.4%, 일본 4.3%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폴더블폰,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LCD에서 OLED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차세대 시장에 선제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작년보다 19.6% 늘어 13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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