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창립 14년 만에 5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강력한 후발주자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을 따돌릴 전략과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 마련 등이 과제로 떠오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약 5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4802억원 대비 약 10% 성장한 규모다.
바디프랜드의 매출 성장은 국내외 안마의자 수요 증가와 공격적 마케팅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안마의자 도입 가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단순 안마의자가 최근 웰니스 개념을 곁들인 '메디컬 체어'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까지 합쳐져 긍정적 효과를 냈다. 여기에 BTS를 메인 모델로 내세운 국내외 마케팅까지 효과를 봤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마의자가 각광 받았고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에 해외여행, 외식 등을 대체할 선물로 인기가 높았다”면서 “지난해 4월부터 BTS를 모델로 기용하며 이미지가 높아졌고, 6월 첫 의료기기로 인증 받은 팬텀 메디컬이 거북목과 허리 통증 사용자 등에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창립 14년 만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만들어냈다. 10년 전만해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억원 남짓 프리미엄 특수가전 영역으로 평가됐다. 대당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과 안마의자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대 바디프랜드를 시작으로 코지마, 휴테크 등 국내 기업이 등장하면서 전환을 맞았다. 국내 기업이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기업을 밀어내면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 10년 전과 비교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50배 가까이 성장한 1조원에 육박한다.
바디프랜드도 시장 성장과 궤를 함께 하면서 급격히 커졌다. 2010년 18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 처음으로 1000억원(1438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내리 3년 동안 2000억원, 3000억원, 4000억원대 매출 돌파 기록을 세우며 급성장했다. 외형이 커지고 경쟁업체 등장으로 매출 성장률을 줄었지만, 지난해 5000억원 돌파로 국내 안마의자 시장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꾸준한 마케팅으로 안마의자라는 인식 확산과 차별화된 마사지 기술 등 연구개발(R&D)에 힘쓴 결과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마의자 수요는 지속된 데다 상반기과 하반기에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매년 20~30%대 성장률로 격차를 좁히고 있는 후발주자와 경쟁이 위협요소다. 코지마, 휴테크 등은 시장 60%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바디프랜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은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실제 바디프랜드 영업이익은 2017년 8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세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사업 가능성을 제시할 시점이다.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일 기업공개(IPO)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도덕성, 경영 투명성 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아직 국내 안마의자 보급율은 약 7%에 불과하고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16개국에 지점을 내고,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며 “IPO 역시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