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에 관심이 커지자 이를 교육 콘텐츠로 삼아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업이 잇달아 등장했다. AI메타버스NFT전문가협회에 따르면 '메타버스비즈니스전문가' 민간자격 1·2급이 이달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식 등록됐다. 해당 협회 회원사인 메타엔포럼은 NFT와 메타버스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사양성(2급 자격증) 과정 모집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메타버스 부동산, 메타커머스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포함돼 있고, NFT를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과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신산업에 대해 궁금하거나 메타버스를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은 업체, NFT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학습자 등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은 4주 12시간 과정으로 구성됐다. 메타버스와 NFT 기본 개념을 학습하고, '이프랜드' '제페토' '게더타운'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조작하는 법을 배운다. NFT 과정에서는 작품의 스토리텔링, 각 NFT 마켓 비교, NFT 업로드와 판매에 대해 다룬다. 과정을 수료하면 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한국소셜미디어전문가협회가 주관하는 '메타버스강사' 자격증이 있다. 민간자격으로 등록된 이 자격증은 오는 17일 1회 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메타버스의 개념, 사례 기능 등 지식을 측정하는 필기시험과 메타버스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시험 합격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은 메타버스 강사로 활동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 강사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 메타버스 적용 사례, 메타버스 체험 등 강의와 실습을 통해 교육 훈련을 수행하는 신종 직업이다. 메타버스 강사는 진입장벽이 낮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전문가와 수준 차이가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미래 유망 메타버스 관련 직업은 메타버스 건축가, 아바타 디자이너,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인데 이들은 3D 모델링이나 디자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필요로 한다. 앞서 지난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총 18개 신직업을 발굴해 국가자격 도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 시장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자격이 아닌 민간자격은 50만~100만원대 비용 대비 시장 효용성에 대해 검증된 바 없다는 점이 문제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관련 협회가 난립하고 있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갖춘 곳을 가려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수많은 자격증 과정이 나타나고 사라진 적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