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메타(옛 페이스북)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핵심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사업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한 신규 사업에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면서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발표한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102억85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메타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10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 상승한 336억7100만달러(약 4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작년 1분기 3.88달러에서 0.21달러 줄어든 3.67달러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84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달러로 추정했다. 301억5000만달러인 월가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메타 주가는 사실상 '어닝쇼크' 수준인 실적 공개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22% 이상 곤두박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아이폰'에 사생활 보호 정책 등을 강화한 것이 메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에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봤다. 닛케이에 따르면 메타 매출 중 온라인 광고 사업 비중은 95%에 달한다. 메타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도 비용 지출을 늘렸다. 메타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 부문 '리얼리티 랩스'는 작년 102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적자는 2020년 20억9900만달러에서 2021년 33억400만달러로 확대됐다.
2021년 12월 기준 메타가 운영하는 전체 앱의 월 평균 이용자는 35억9000만명이다.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는 29억1000만명으로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닛케이는 페이스북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미지 공유 애플리케이션 '왓츠업' 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