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차세대 스마트 플랫폼 HTML5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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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포럼]차세대 스마트 플랫폼 HTML5를 주목하라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와 함께 미디어의 스마트화가 매우 빠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동 중에 방송이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스마트TV 보급도 늘어났다. CJ헬로비전의 티빙을 비롯해 통신사와 케이블 사업자 등의 모바일 TV서비스 이용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TV 가운데 스마트TV 비중도 30%를 넘었다고 한다. 이제는 방송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소통하고 즐기는 더 똑똑하고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급변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국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차세대 방송을 위한 플랫폼을 첫 손에 꼽고 싶다. 플랫폼은 방송이나 통신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수단이다. 스마트TV·스마트폰에 어떤 플랫폼이 탑재되느냐에 따라 제품 경쟁력이 좌우된다.

때마침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가 HTML4에서 차세대 웹표준인 HTML5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 전개될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는 HTML5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먼저 확보하고 생태계를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HTML4 시대에는 구글과 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과 PC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해 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은 각각 자사 운용체계(OS)인 iOS와 안드로이드로 플랫폼을 선점하며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사업자가 장악해 온 전통적인 모바일 생태계가 붕괴되고 노키아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HTML5는 TV를 비롯한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제공한다. 개방성과 확장성이 좋아 어떤 OS나 웹 브라우저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한다. HTML5를 채택한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TV뿐만 아니라 PC·스마트폰·태블릿에서 동일한 화면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HTML5는 새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 같은 시장 지배적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자 미디어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HTML5 도입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은 자사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적용 완료했고, 넷플릭스도 새 표준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케이블 방송사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개발에 나섰다. 케이블 방송사인 티브로드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HTML5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를 상용화했다. IPTV 사업자인 KT도 7월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플랫폼 개발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정부가 산학연 보유역량을 총 결집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이 국내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플랫폼 분야에서 애플·구글로부터 독립, 경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웹 표준이 HTML5로 바뀌는 전환기를 잘만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TV 시장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고 인터넷 분야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가 힘을 모은다면 HTML5를 기반으로 하게 될 차세대 방송에서는 애플·구글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아가 국내 기업들이 방송 플랫폼 선점에 성공한다면 철옹성 같이 보이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ckkim0507@klab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