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381> 죽은 마이클 잭슨을 불러낸 `홀로그램`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무대 위에 등장해 노래와 춤을 춥니다. 미 공개곡을 새롭게 다듬어 발매한 새 앨범 ‘XSCAPE(엑스케이프)’의 수록곡 ‘Slave To The Rhythm(슬레이브 투 더 리듬)’과 함께 문워크를 선보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2014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한 순간입니다. 마이클 잭슨이 재림한 듯한 공연에 관객은 들썩였고,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카메라에 잡혔죠.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이 무대를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플로팅 홀로그램(Floating Hologram)’ 덕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381> 죽은 마이클 잭슨을 불러낸 `홀로그램`

Q:홀로그램이 무엇인가요?

A:홀로(holo)란 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고, 그램(gram)은 ‘메시지’ 또는 ‘정보’란 뜻입니다. ‘완전한 사진’이란 의미의 홀로그램은 어떤 대상 물체의 3차원 입체상을 재생하는 것입니다. 여러 각도에서 물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만든 사람은 1948년 헝가리 태생의 영국 물리학자인 데니스 가보죠. 당시에는 레이저가 발명되기 전이기 때문에 선명한 물체의 상을 기록할 수 없었지만 이후 레이저가 발명되면서 선명한 홀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무지개 홀로그램은 1970년대에 미국의 벤턴에 의해 개발됐죠. 무지개 홀로그램은 좁은 간격의 슬릿(slit)을 물체의 상과 같이 기록하고 재생할 때에는 홀로그램 앞에 슬릿의 영상이 같이 재생돼 물체의 상을 관찰하므로 상이 밝고 컬러로 재현된다는 특징입니다.

Q:그렇다면 마이클 잭슨의 공연도 진짜 홀로그램인가요.

A:최근 마이클 잭슨 공연에서 사용된 홀로그램은 진정한 홀로그램은 아닙니다. 플로팅 홀로그램이라고 하죠. 투명한 스크린을 무대 위에 설치하고 무대 밑의 관객은 투명한 스크린에 비친 영상을 접하는 것입니다. 3차원 공간에 곧바로 홀로그램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단순한 눈속임 기술에 가깝습니다. 공연장 위 스크린이 빛을 그대로 통과하거나 반사하며 마치 무대 위에 피사체가 있는 듯한 착시를 준다.

Q:홀로그램의 원리를 설명해주세요.

A: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으로, 홀로그래피의 원리를 이용해 만듭니다. 즉, 입체상을 재현하는 간섭 줄무늬를 기록한 매체죠. 홀로그래피의 원리는 레이저에서 나온 광선을 2개로 나눠 하나의 빛은 직접 스크린을 비추게 하고, 다른 하나의 빛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물체에 비춥니다. 이때 직접 스크린을 비추는 빛을 기준광(reference beam)이라고 하고 물체를 비추는 빛을 물체광(object beam)이라고 합니다.

물체광은 물체의 각 표면에서 반사돼 나오는 빛이므로 물체 표면에 따라 거리차가 발생해 스크린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때 변형되지 않은 기준광이 물체광과 간섭을 일으키며 이때 간섭무늬가 저장된 필름을 홀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저장된 영상을 다시 재현하려면 기록할 때 사용된 광선을 다시 스크린 건판에 쏘아야 합니다. 재생 시 사용하는 광선은 기록 시와 같은 진동수를 가진 파동만이 3차원으로 재현됩니다.

Q:현실에서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게 있나요?

A: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신용카드에 붙어 있는 홀로그램입니다. 신용카드에는 위조 방지를 위하여 반사형 홀로그램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의 고유한 문양을 표현한 3차원 입체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장 매체로도 사용됩니다. 홀로그램은 평면의 정보를 한 점에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문을 통하여 방안을 들여다보듯 홀로그램의 작은 조각으로도 전체 홀로그램의 모습을 재현합니다. 실제 홀로그램은 아니지만 플로팅 홀로그램을 적용한 시설도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동대문에 3D 홀로그램 상설 상영관인 Klive(홀로그램)를 개관, `플로팅 홀로그램` 효과를 적용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미래에는 홀로그램이 어떻게 쓰일 수 있나요?

A:홀로그램은 영상 하나에 다른 영상을 여러 번 중첩시켜 한꺼번에 재생할 수 있는 다중정보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손상이 적은 기록매체인 셈이죠. 또 입체상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입체 텔레비전도 가능합니다. 영화필름을 홀로그램으로 전환해 놓았다가 필요에 따라 재생하면 필름의 손상이나 먼지가 전혀 없는 셀렉터비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서 연속적인 영상을 재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홀로그램을 이용한 영화제작도 가능하며 사람의 골격구조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죠. 의학적 용도로도 사용가능하고 건축, 자동차 설계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홀로그램 우주, 마이클 탤보트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홀로그램의 원리를 통해 인간·삶·우주의 신비를 파헤친 책이다. 정신과학총서 다섯 번째 권이다. 홀로그램 두뇌와 홀로그램 우주 설명부터 홀로그램 모델과 심리학, 호주머니 가득한 기적, 홀로그램적 투시안 등 초심리학의 핵심주제를 홀로그램 맥락에서 파악했다.

◇살아 있는 자연, 마이클 스코트 지음, 박시룡 번역, 비룡소 펴냄.

생활 속에서 가지게 되는 다양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왜 수저에 얼굴을 반사하면 납작하거나 통통해 보이는지,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원리를 설명한다. 이 책은 홀로그램 등 자연과학과 응용과학을 망라하는 22개의 주제 속에 담아 설명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