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품질평가 등급제 폐지 "절대치 공개"…평가 세분화로 통신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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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통신품질 평가에서 등급제가 폐지되고 접속성공률 등 개별 품질지표가 공개된다.

변별력을 높여 이용자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통신사 투자를 활성화 하는 취지다. 품질평가가 세분화되면서 통신업계는 평가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올해 통신사 품질평가에서 각 세부항목별 수치를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S(매우우수) △A(우수) △B(보통) △C(미흡) △D(매우미흡) 등 등급으로 공표하던 것을 절대치로 밝힌다. 전송속도 외에 접속성공률, 전송성공률, 지연시간, 패킷손실률 등 지표가 공개된다.

최재유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은 “그동안 통신사들이 요금, 서비스 경쟁보다는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품질평가를 절대 수치로 공개하면 사업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범위도 확장한다. 일단 올해는 해안, 여객선항로, 도서산간 등 취약 지점을 평가(12월)에 포함하고 내년부터 2G도 조사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용자 감소에 따라 이통사 관심이 낮아진 2G 품질보장을 위해 품질평가 대상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신품질 평가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실시된다. 8월 사전점검을 시작으로 9월부터 본격적인 평가에 돌입한다.

통신사들은 수천억원대 망 구축 비용을 조기 집행하는 등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매년 12월 발표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국내에서 공인된 유일한 공식 망 품질 평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등급제가 아닌 절대치가 공개되는 만큼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등급제로 이루어진 품질평가에서도 전송속도를 놓고 일부 이통사가 기준이 잘못됐다며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로 망이 고도화되며 소비자들이 품질에 더욱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며 “기지국 숫자로 과장광고 논란이 일어나는 등 과거와는 반응이 매우 다른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통신사는 인구가 밀집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하반기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 지역은 광대역 LTE-A 등 선진 서비스가 가장 먼저 시작되지만, 인구가 몰려 있고 트래픽 발생이 불규칙한데다 통신사 별로 기지국 등 인프라 구축 수준이 달라 품질 편차가 존재한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일부 통신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까지 예정한 물량을 10월까지 수도권에 조기 공급하는 등 평가에 대비한 망 보강 작업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래부는 평가제도 개선이 LTE 등 앞선 서비스 안정화와 통신사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평가개선으로 망 안정화와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생길 것”이라며 “통신 품질개선 요인이 낮은 소외지역과 2G 사용자 통신권 보장까지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4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개선방안, 출처 미래부>

2014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개선방안, 출처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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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