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36>기가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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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36>기가LTE

‘당신은 늘 말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그래서 우리는 더 빨라지기로 했습니다. 더 빠른 속도는 더 많은 시간이 될 테니까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연상시키는 한 통신사 광고 문구입니다. 요즘 TV나 극장에서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광고가 짧고 추상적이어서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무선이든 유선이든 통신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계 1, 2위를 다투죠. 통신을 교통에 비유하면 네트워크는 도로를, 정보는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자동차가 빨리 달리려면 무엇보다 막히지 않은 길과 넓은 도로가 필요하겠죠. 최근에 등장한 ‘기가LTE’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Q.기가LTE란 무언인가요?

기가LTE 개념도
<기가LTE 개념도>

A.엄밀히 말해 ‘기가LTE’는 한 통신사의 브랜드명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멀티패스’라고 합니다. 멀티패스(Multi-path)란 글자 그대로 ‘여러 길’이란 뜻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와 와이파이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서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앞서 기가LTE란 브랜드명은 기가와이파이와 LTE 주파수를 한 데 묶었다는 의미에서 앞 글자를 딴 겁니다.

기가LTE는 LTE 3개 주파수(3밴드 CA라고 하죠)와 기가 와이파이 주파수를 합쳐 이론적으로 초당 최고 1.17기가비트(Gbps)의 전송속도를 자랑합니다. 물론 실제 사용환경에서 이 속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300~500Mbps 정도가 나오죠.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 LTE는 100Mbps도 나오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기가LTE의 단점 중 하나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와이파이 접속지점 근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기가LTE는 종류가 다른 망을 묶었다고 해서 ‘이종망 융합기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Q.기가LTE가 왜 중요한가요?

A.세계 통신업계는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목표는 ‘5세대(G) 이동통신’에 맞춰져 있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 6월말 5G 명칭을 ‘IMT-2020’으로 명명하고 핵심성능을 ‘20Gbps 데이터전송속도’로 합의했습니다. 5G 상용화 시점은 대략 2020년 전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선통신에서 ‘1기가(G)’급 속도를 상용서비스로 구현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5G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5G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5G 도달 경주에서 우리나라 통신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보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한 빠른 속도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기대가 됩니다.

Q.국내 업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A.국내 이동통신3사는 이미 멀티패스 기술을 상용화했습니다. KT가 ‘기가LTE’란 이름으로 지난 6월 16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밴드 LTE와이파이’란 이름으로,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용어들을 적절히 조합한 3사의 ‘작명 센스’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가LTE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아직은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두 종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물론 금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도서]

◇‘이지(easy) LTE’. 이상근 지음. 한빛아카데미 펴냄.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36>기가LTE

초보 기술자를 위한 이동통신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통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LTE와 LTE-A 기술 내용을 22개 토픽으로 가볍게 구성하고 있다. 책은 이동통신 기술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전개했다. 저자는 한국항공대 전자과 박사 학위를 마치고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KTF 무선기술 팀장을 거쳐 현재 청강문화산업대 이동통신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데미안의 Wi-Fi On’. 김대선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36>기가LTE

와이파이(Wi-Fi)라는 단어가 상용화된 지 오래됐지만 와이파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데미안의 와이파인 온’은 와이파이의 개념과 역사, 관련 용어를 정리하고 현업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을 위한 가이드까지 자청한 책이다.

와이파이가 도입된 배경과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풀었으며, 무선랜 사용자라면 가장 신경 쓰이는 보안 문제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문제와 해킹 문제를 상세한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