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저온생물학, 우주여행을 위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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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저온생물학, 우주여행을 위한 과학

영화 패신저스 속 먼 미래에는 우주 이주 상품이 인기다. 사람들은 인구과잉인 지구에서 팍팍한 삶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 개척행성으로 향한다.

아발론호는 우주 여행객을 위한 초호화 우주 여객선이다. 승객 5000명과 승무원 258명을 싣고 개척행성 `홈스테드2`를 향해 출발한다.

아발론호가 홈스테드2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인간의 수명을 한참 벗어난 120년. 승객은 우주여행 기간 동안 동면캡슐 속에서 120년 대부분을 보내고 도착 4개월전 깨어 이주 적응 교육을 받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그러나 동면캡슐 고장으로 30년 만에 깨어난 주인공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 분)과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 분)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패신저스에서 우주여행을 가능케 해준 동면캡슐은 낮은 온도에서 생물체의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 `저온생물학`의 궁극 과제다.

저온생물학은 온도가 낮아지면 인체 세포조직의 활동 속도가 늦춰진다는 점을 응용했다.

저온생물학은 개별 장기 단위에서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 1986년 난자를 동결보존한 뒤 아이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각종 불임시술은 물론, 신장, 손가락 등 장기 이식 수술에 저온치료는 활발하게 응용된다. 최근에는 체온을 33도까지 낯춰 심장활동을 늦춰 안전하게 치료하는 심근경색 치료법도 등장했다.

저온생물학은 이제 개별 장기를 벗어나 `인체동면`이라는 목표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당면한 목표는 저체온 수술이다. 체온을 18도까지 낮추면 두뇌 활동이 거의 정지되고 피의 흐름이 멎는다.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인체동면이 발전하면 인체를 완전히 얼려 보존했다가 현재 의학 수준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암치료 등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도 가능해진다.

인체동면 기술 발전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는 개를 섭씨 2도에서 4시간 동안 냉각시킨 뒤 다시 살려낸 일이 있다. 인간은 10도에서 90분간 냉각시킨 것이 최고 기록이다.

수명보다 긴 시간을 우주선 안에서 지낼 수 있어 몇백년 이상 우주여행이 가능한 패신저스와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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