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62>시트릭스시스템즈

삼성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을 모니터와 연결해 데스크톱 환경으로 바꿔주는 도킹스테이션 '덱스(Dex)'를 선보였다.

덱스는 글로벌 가상화기술전문업체 시트릭스시스템즈(Citrix Systems)와 공동개발했다. 덱스는 시트릭스 가상화 소프트웨어 '리시버'로 구동한다. 리시버는 서버나 클라우드 인프라, 암호화된 채널에 접속할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이다. 서버 환경에 접속해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실행할 수 없는 엔터프라이즈 앱도 구동할 수 있다. 리시버는 6년 전 모토로라 아트릭스에 설치됐지만 아트릭스 판매가 부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갤럭시S8에서 리시버가 설치되면서 시트릭스 가상화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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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릭스는 서버, 애플리케이션 및 데스크톱 가상화, 네트워킹, SaaS,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1989년 에드 야코부치(Ed Iacobucci)가 설립했다. 그는 IBM에서 IBM 도스(DOS)와 OS/2 개발팀을 이끌었다. 1989년 IBM을 떠나 서버 기반 컴퓨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시트릭스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운용체계(OS) 원격 접속 제품을 개발했다. MS의 소스코드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이후 지금까지 MS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95년 나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가상화기술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상화를 이용하면 맥 운용체계(OS)가 설치된 PC에서 윈도O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OS가 설치되지 않은 PC에서 원격으로 다른 컴퓨터에 접속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일도 가능하다.

키릴 타타리노프 시트릭스 CEO
키릴 타타리노프 시트릭스 CEO

최근 많은 기업이 데스크톱 본체를 책상 위가 아닌 데이터센터 서버로 옮기는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고 있다. 사무실 책상에 PC본체가 없는 셈이다.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만 있는 장치에서 별도 연결 단말기를 사용해 이 가상 데스크톱에 원격으로 접속해 사용한다.

기업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에선 데이터센터가 있는 서버에서 관리할 수 있어 중앙에서 빠르게 컴퓨터 환경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시트릭스 핵심제품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젠데스크톱(XenDesktop)은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가상 데스크톱에 사용자가 웹을 통해 간단하게 로그인해 개인화 데스크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떤 네트워크상에서도 최적화된 속도를 보장하고 데스크톱 관리 및 배포를 단순화하고 관리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트릭스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 세콰이어, 2003년에는 원격데스크톱 전문업체 엑스퍼트시티를 인수했다. 2005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데스크톱 가상화와 SaaS업체 10여개를 인수했다. 2014년에는 프레임호크를 인수해 무선네트워크에서 가상 데스크톱 환경 기술을 진척시켰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시트릭스 헤드쿼터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시트릭스 헤드쿼터

시트릭스는 MS와 원격 데스크톱 서비스 영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시트릭스는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기반 윈도10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여러 인수 과정을 통해 이 회사는 서버와 데스크톱 가상화 및 클라우드, SaaS로까지 확장했다.

시트릭스 2015년 매출은 32억8000만달러, 시가총액은 133억달러에 이른다. 직원수는 9500명가량에 이른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었던 키릴 타타리노프(Kirill Tatarinov)가 2016년 1월부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도 들린다. MS가 시트릭스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시트릭스시스템즈 현황>


시트릭스시스템즈 현황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