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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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학을 통해 자연선택을 지적 설계로 대체하면서 군림하는 존재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유발 하라리는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인지혁명으로 명명하고, 현생 인류가 지구 행성을 정복하게 된 근원적 심원으로 본다.

호모 사피엔스의 지적 설계(Intellectual Design) 역사는 10만 년 전의 언어문명, 1만 년 전의 언어문명, 1천 년 전의 인쇄문명, 그리고 18세기 이후의 근대문명을 거치면서 혁신에 필요한 시간의 속도를 지수함수적으로 가속화했다.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냥 흘려가는 시간도 있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도 있다. 전자를 그리스어로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후자를 카이로스(Kairos)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간 개념은 크로노스가 아니라 카이로스라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스펙트럼 전체보다 훨씬 복잡한 '가능성의 지평'이 열려있다. 견주어 말하면 불확실성이 그만큼 증대되고 그만큼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연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의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가 발간한 보고서 '미래의 속도'(No Ordinary Disruption)는 세계가 지금 파괴적인 힘을 가진 극적인 4가지 메가트렌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거대 태풍들이 상호 증폭적으로 만들어내는 충격은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고 사뭇 도발적인 단언을 내린다.

첫 번째 파괴적인 힘은 경제 중심축이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과 신흥국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국가의 도시화는 수십억 명에게 처음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생애 첫 건강검진, 첫 은행계좌 개설 등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바로 여기에서 경제의 역동성이 묻어 나온다고 본다.

두 번째 파괴적인 힘은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그 범위와 규모도 더욱 증폭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수용 가속화는 더욱 그러하다. 미국 가정의 절반이 전화기를 사용하는 데는 50년, 라디오는 30년이 걸렸지만 21세기 신기술 채택곡선은 너무나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인 절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는 불과 5년이 걸렸고, 도입 첫해 600만명이던 페이스북 사용자는 불과 5년 만에 100배로 증가했다.

세 번째 파괴적인 힘은 인구의 동태적 변화, 즉 너무나 짧은 시간에 모두가 늙어버리는 시대로의 진입이 야기하는 뒤틀림이다. 모두가 노인이 되는 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령화에 적응하는 기업, 노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에 승산이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동시에 노동력의 급격한 감소는 생산성에 큰 부담을 주고 늘어난 노인을 돌보는 일은 정부 재정에도 심각한 부담의 부메랑 효과를 불러온다.

네 번째 파괴적인 힘은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 등이 새로운 차원의 민첩한 이동을 이뤄내 세계가 너무나 밀접하고 복잡하게 엮인다는 점이다. 금융과 교역이 세계화의 일부분으로서가 아니라 점점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역동적인 세계화 단계로 진입하고 미증유의 기회와 불확실한 변동성을 동시에 만들어 내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지금은 우리가 자라고, 성공하고, 의사결정의 직관을 형성해온 세계관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촉구한다. 단적인 사례로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10억 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변화의 힘이 앞으로 20년 동안 20억 명의 인구를 새로운 소비층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소망하는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를 설계하는 백캐스팅 접근(목표역산 로드맵)으로 진정한 퍼스트 무버의 길을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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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규 IP노믹스 전문연구위원 hawongyu@gmail.com